산불조심 기간이 끝나는 1일 지리산 탐방로가 전면 개방된다. 등산객들은 주말을 기다리며 벌써 마음속에서 배낭을 꾸리고 있을 터. 5월에 지리산을 활보하는 건 등산객만이 아니다. 지리산에 풀어놓은 27마리의 반달가슴곰도 겨울잠에서 깨어 본격적인 야외 활동에 나서는 철이기도 하다.
30일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현재 지리산에는 다 자란 어미 곰이 17마리, 새끼 곰 10마리가 살고 있다. 특히 2007년 11월 러시아에서 함께 온 RF-21, RF-25(이상 식별번호)는 올해 초 나란히 새끼를 낳았다. 다른 동물과 마찬가지로 반달곰도 새끼 곰을 키울 때 가장 위험하다. 보호 본능이 어느 때보다 강하기 때문이다.
반달곰의 활동범위도 훨씬 넓어졌다. 2004년 복원 초기 반달곰 한 마리의 평균 활동범위는 14.69km²(약 444만 평)에 불과했지만 지난해는 66.44km²(약 2010만 평)로 넓어졌다. 지리산국립공원의 면적은 483.22km²(약 1억4600만 평)다.
산행 중에 어미 반달곰을 우연히 마주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보통 어미 곰은 서 있을 때 키가 170cm, 몸무게가 100kg이다. 정해진 탐방로 외에 샛길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배낭에 작은 방울이나 종을 다는 것도 좋다. 반달곰은 사람과 마주치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미리 인기척을 내는 것이다. 혹시 반달곰을 만나더라도 대처요령에 따라 행동하면 큰 위험에 빠지지 않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