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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부전자전’…소방관 중학생 아들, 가정집 화재 확산 막아
동아일보
업데이트
2013-05-01 19:45
2013년 5월 1일 19시 45분
입력
2013-05-01 16:25
2013년 5월 1일 16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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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중학교 허남웅군, 휴대용 소화기 들고 불길과 맞서
'부전자전'(父傳子傳)이라는 옛말이 사실로 드러났다. 소방공무원의 중학생 아들이 주택화재 현장에 뛰어들어 불이 번지는 것을 막았다.
충북 영동중학교 3학년 허남웅(16) 군은 1일 오전 8시 55분께 학교 옆 김모(71·여)씨 집 2층에서 불길이 치솟는 것을 목격했다.
영동소방서 예방안전과 허창구(43) 소방위의 장남인 허 군은 얼른 교실 안에 있던 휴대용 소화기를 생각해냈다.
허 군이 휴대용 소화기 4개를 들고 화재 현장에 도착했을 때 부엌에서 시작된 불길은 이미 벽과 지붕으로 번진 상태였다. 설상가상으로 부엌 안에는 LP가스통까지 있어 자칫 심각한 폭발사고까지 우려됐다.
커지는 불길에도 당황하지 않고 차분하게 소화기 안전밸브를 연 허 군은 소화분말을 뿌렸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들이 올 때까지 허 군은 5분 가까이 불길과 힘겨운 사투를 벌였다.
영동소방서 측은 "화재현장에 도착해보니 교복차림의 학생이 애를 쓰며 불을 끄고 있었다"며 "학생의 적절한 초기대응 때문에 불길이 크게 번지지는 않은 상태였다"고 말했다.
불은 출동한 소방관들에게 의해 10여분 만에 진화됐다. 소방당국은 전기합선으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허 군은 소방공무원인 아버지의 가르침에 따라 평소 화재 대응 요령이나 소화기 사용법을 익혀둔 것으로 전해졌다.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다.
영동소방서는 허군을 화재진압 유공자로 표창할 예정이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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