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퇴계 이황 기리며… 도산서원서 4일 ‘도산별시’ 재현

  • Array
  • 입력 2013년 5월 2일 03시 00분


코멘트
경북 안동시 도산서원 앞 시사단. 퇴계 이황이 숨지고 222년이 지난 1792년 정조 임금의 지시로 도산서원에서 열린 특별과거시험을 기념해 세웠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경북 안동시 도산서원 앞 시사단. 퇴계 이황이 숨지고 222년이 지난 1792년 정조 임금의 지시로 도산서원에서 열린 특별과거시험을 기념해 세웠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경북 안동시 도산서원에서 4일 ‘도산별시’가 재현된다. 도산별시는 퇴계 이황(1501∼1570)의 삶과 학문을 기리기 위해 정조 임금의 지시로 1792년 열었던 특별과거시험. 이번 재현 행사는 도산별시가 열린 후 221년 만에 열리는 것이다. 음력 3월 25일인 4일은 1792년 도산별시가 열렸던 날이다.

도산서원 부근에 있는 한국국학진흥원과 안동시가 이날 오전 10시부터 개최하는 행사에는 한시(漢詩) 전문가 200여 명이 참가해 당시 과거시험 풍경을 보여준다. 참가자들은 도산서원 마당에서 이날 낮 12시부터 오후 2시 반까지 시험을 치른다. 답안지는 당일 채점한 뒤 시상한다. 당시 임금이 내린 시험문제를 도산서원으로 가져오는 행렬과 북을 울려 시험시작을 알리는 모습 등도 볼 수 있다. 시험에 앞서 정순우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가 도산별시의 역사적 의미에 관한 강연을 한다.

당시 도산서원에는 과거시험을 준비하던 경상도 지방 유생(儒生)이 대거 몰려 시험장소를 도산서원 마당에서 서원 입구 소나무 숲으로 바꿨다. 시험을 치렀던 유생은 7228명이었으며 답안지를 제출한 유생은 3632명이었다. 답안지는 규장각(왕실 도서관)으로 보내 임금이 직접 채점을 해 합격자 2명을 선발했다.

도산서원 앞에 남아있는 ‘시사단’은 도산별시가 열리고 4년 후인 1796년 이를 기념하기 위해 조정에서 세운 비석이다. 처음에는 시험장소였던 소나무 숲에 있었지만 1974년 안동댐 건설로 소나무 숲이 없어지자 10여 m 축대를 쌓고 비석과 비각을 옮겼다. 김병일 한국국학진흥원장은 “당시 상황을 문헌에 근거해 최대한 정확하게 재현할 계획이다. 이 행사를 통해 영남지역 학술의 중심 역할을 해왔던 도산서원의 뜻이 널리 공유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안동#도산서원#도산별시#퇴계 이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