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바로 옆에 있는 상상나라가 2일 문을 열었다. 지하 3층, 지상 3층(지하 2, 3층은 주차장) 규모로 이야기, 과학, 감성, 예술 등을 테마로 한 100여 가지 체험 시설이 있다.
2일 개관 첫날임에도 소문을 듣고 찾아온 부모와 어린이들로 상상나라는 북적거렸다. 로비에서 입장권을 산 뒤 체험관 입구로 들어섰다.
1층에 들어서자 ‘가상 지휘자 놀이’ 공간이 나왔다. 오케스트라 연주 장면이 정지된 모니터 앞에 한 여자 아이가 다가서서 팔을 휘두르자 갑자기 영상 속 오케스트라가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센서로 동작을 인식해 영상을 재생하는 것이다.
1층은 예술놀이를 포함해 대형블록놀이, 자연놀이, 공간놀이 등 4가지 테마의 공간으로 나뉜다. 이 중 놀이하듯 예술 체험을 할 수 있는 예술놀이 공간이 가장 인기다. 색색의 솜을 구멍 수십 개가 뚫린 대형 아크릴판에 끼워가며 그림을 그리는 ‘디자이너룸’, 난타 체험이 가능한 ‘쿵작쿵작 공장’ 등 11가지 예술 체험관이 있다.
첫날 가장 큰 인기를 끈 곳은 2층의 이야기놀이 공간. 고전소설 ‘별주부전’을 테마로 했다. 별주부전 속 동물 그림과 관련 상식이 붙어있는 입구 쪽 벽을 거쳐 가면 폭이 좁고 긴 코발트빛 커튼 여러 개를 천장에서 늘어뜨려 바닷속 해초 숲처럼 연출한 공간이 나온다. 소설 속 자라가 된 듯 해초 숲을 헤쳐가면 파도를 형상화한 대형 정글짐 놀이 시설이 나온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또래 아이와 만나 금세 친구가 될 수 있다.
3층에는 바람과 물을 이용한 과학 체험 시설과 요리사, 수의사 등 직업 체험이 가능한 공간이, 지하 1층에는 장애인의 불편함에 느끼게 하는 체험 시설이 있다. 아이들은 지하 1층을 포함해 총 4층으로 이어지는 공간 곳곳을 누비면서 하루 종일 ‘오감 체험’을 하며 어린이날을 보낼 수 있다.
상상나라는 부모를 위해 곳곳에 소파를 놓았다. 그러나 1층에 작은 카페가 있을 뿐 내부에 식당이 없는 점은 단점. 그 대신 3층에 싸온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이 있어 도시락을 챙겨 가는 것이 좋다.
입장권은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지만 상상나라 홈페이지(www.seoulchildrensmuseum.org)에서 미리 예약하는 것이 낫다. 일일 입장인원을 2500명으로 제한하고 있어 예약하지 않으면 자칫 입장권이 매진돼 집으로 돌아와야 하는 ‘참사’가 생길 수 있다. 입장권은 36개월 미만은 무료, 36개월 이상은 4000원이다. 연간 회원권은 2인 가족 기준 3만 원이며 1인 추가 시마다 1만 원이 더해진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 입장은 오후 4시에 마감된다. 지하부터 3층까지 꼼꼼하게 즐기려면 4∼5시간은 잡아야 해 일찍 출발하는 것이 좋다.
지하철 7호선 어린이대공원역 1번 출구에서 5분 거리에 있고 302번, 721번, 2222번, 3216번 등 총 19개 노선의 버스 편이 있어 쉽게 다녀올 수 있다. 02-6450-9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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