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은 지옥이었다. 아이들이 말을 듣지 않으면 생마늘과 청양고추를 먹였다. 쪽방에 가두고 몽둥이로 때려도 주변 사람들은 알지 못했다. 시민들은 이곳을 지역의 자랑으로 여겼다. 50년 동안 오갈 데 없는 1234명의 학생을 먹이고 길러준 은혜로운 공간이었다. 충북 제천시의 제천영육아원 얘기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제천영육아원이 상습적으로 원생들을 감금하고 폭행하는 등 가혹행위를 일삼아 원장과 사무국장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2일 밝혔다. 또 제천시장에게 원장 교체와 교사 6명에 대한 징계 등 행정조치를 내려달라고 권고했다.
지난해 5월 인권위에 육아원에서 생활하다 탈출한 A 군(당시 17세)이 ‘도서관에서 책 읽다 늦게 귀가했다고 독방에 3개월 갇혀 있었다. 도저히 견디지 못하겠다’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인권위는 시설에 사는 4∼18세 원생 52명, 교사 22명 등을 직권조사한 뒤 고발 등의 결정을 내렸다.
인권위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여 년 전부터 원장은 ‘규율을 잡는다’며 직원을 시켜 몽둥이로 아이들의 손과 엉덩이를 때렸다.
원생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곳은 10m²(약 3평)짜리 타임아웃방(독방)이었다. ‘어른들과의 언쟁은 절대 허용되지 않는다’는 규율을 어긴 원생들은 3층 계단 끝에 있는 이 골방에 짧게는 2∼3시간, 길게는 석 달 이상씩 갇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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