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36%만 “가족이 부모 부양”… 10년새 절반 줄어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3일 03시 00분


여성부-통계청 ‘2013 청소년 통계’ 직업 고민은 4배 가까이 늘어나

가족이 부모를 부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전통적 가족관을 지닌 청소년이 10년 새에 절반 정도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직업을 고민하는 청소년은 같은 기간에 4배 가까이로 늘어났다.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13년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2012년 기준으로 청소년(13∼24세) 중 ‘가족이 부모를 부양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35.6%였다. 10년 전인 2002년 같은 대답을 한 비율(67.1%)의 절반 정도로 급감했다. 반면에 ‘가족과 정부·사회가 함께 돌봐야 한다’는 응답률은 50.0%로 10년 전의 20.5%보다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개인과 사회가 함께 노인을 부양해야 한다는 생각이 청소년들에게 크게 퍼진 결과로 풀이된다.

청소년들이 고민하는 문제는 공부(32.9%), 직업(25.7%), 외모·건강(16.9%) 순이었다. 직업 고민은 2002년 6.9%와 비교하면 18.8%포인트 증가했다. 공부, 외모·건강, 이성교제 등의 비율은 조금씩 낮아졌다.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친구·동료 상담(46.6%)을 가장 선호했다. 스스로 해결(22.0%), 부모 상담(21.7%)이 그 뒤를 이었다. 친구·동료 상담은 10년 전에 비해 14.1%포인트 감소한 반면 스스로 해결과 부모 상담은 각각 6.5%포인트, 9.6%포인트 증가했다. 부모 중에서는 어머니와 상담한다는 비율이 18.5%로 아버지(3.2%)를 크게 앞서 상담이 어머니에게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간 자살 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는 응답률은 11.2%로 정신건강에 적지 않은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자살 충동의 이유로 13∼19세는 성적 및 진학 문제(39.2%)와 가정불화(16.9%)가 많았고 20∼24세는 경제적 어려움(27.6%), 직장 문제(18.7%) 순이었다.

청소년의 58.4%는 남녀가 “결혼을 안 하고도 함께 살 수 있다”고 응답했다. ‘외국인과 결혼해도 상관없다’는 청소년도 73.4%로 나타났다. 희망 자녀수는 평균 2.1명 수준이었다. 원하는 자녀의 성별은 상관없다(48.6%), 여아(31.5%) 순이었다.

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

[채널A 영상]청소년 3명 중 2명 “부모 부양 안 해도 된다”


#여성부#직업고민#가족부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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