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댓글 대선 개입’ 국정원 실무급 등 소환 조사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5일 16시 30분


윗선 불법행위 지시·가담 여부 등 확인 박차

'국가정보원 정치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윤석열)이 댓글 활동을 벌인 국정원 옛 심리정보국의 실무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연합뉴스가 5일 보도했다.

검찰은 주말인 4일 옛 심리정보국 소속 직원들을 불러 특정 사이트에 댓글을 달고 게시글을 올린 행위가 대북 심리전 활동의 일환인지, 아니면 정치·대선 개입의 목적으로 이뤄진 것인지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국정원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압수물 분석 과정에서 실무진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려 본격적인 확인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그러나 소환된 실무 직원의 구체적 직위 등에 대해서는 "수사 진행상 보안 문제로 확인해 줄 수 없다. 수사 일정이 많이 남아있다"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검찰은 실무자들에 대한 조사를 통해 윗선으로부터 정치나 대선 개입 등 조직적불법 행위 지시가 있었는지와 추가 가담자 등을 가릴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국정원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댓글을 단 것으로 의심되는 10곳 안팎의 인터넷 사이트에서 관련 활동 내역을 집중 조사하고 있어 추가로 불법 댓글 작업에 동원된 국정원 직원이나 민간인 보조요원(PA:Primary Agent)이 드러날 가능성이 열려 있다.

국정원 심리정보국은 2011년 말 3차장 산하의 대북심리전단이 확대 개편된 조직이다. 안보 1·2·3팀 등 4개 팀에 70여명의 인력을 운영하던 심리정보국은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정치 개입 의혹이 불거지면서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르자 남재준 신임 국정원장 취임 이후 조직개편 과정에서 폐지됐다.

검찰은 국정원 여직원 김모(29)씨 수사에 대한 경찰 수뇌부의 '외압·조작 의혹'과 관련, 이르면 이번 주 후반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 등 경찰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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