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모여라 한밭구장… 단체응원 ‘홈런’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6일 03시 00분


대전지역 기업-동문회 야구장서 모임
“화합 다지고 한화 응원… 기쁨 두배”

“직원 단합을 꾀하고, 실컷 소리 지르면서 스트레스도 풀고, 지역 연고인 프로야구단 한화도 응원하고….”

요즘 프로야구 한화의 홈구장인 한밭구장에 새로운 풍속도가 생겼다. 1986년 대전을 연고로 창단된 한화의 올 시즌 성적이 부진하자 단체응원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응원은 물론이고 회사 화합의 장이 된 것.

한화와 롯데 경기가 열린 2일 오후 7시경. 한밭야구장 1루 내야석 쪽에 연두색 점퍼를 입은 60여 명이 자리를 잡았다. 이들은 조달청 고객지원센터 직원들. 한 달에 한 번씩 자율적으로 여는 체육대회를 이날 야구장 응원으로 전환한 것.

업무가 끝나자마자 버스를 이용해 운동장에 도착한 이들은 미리 준비한 치킨과 김밥, 캔맥주 등을 들며 ‘미니 야유회’를 즐겼다. 이어 스틱 등 응원도구까지 동원해 대규모 응원에 나섰다. 고객지원센터 이기헌 과장(50)은 “체육대회를 색다르게 치를 방법을 모색하다 야구 응원전을 제안했다”며 “맘껏 응원하면서 직원 단합을 꾀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날 야구장에는 조달청 외에도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교통대 등 10여 개 단체응원팀이 찾았다. 한화 측은 경기 시작 직전 전광판을 통해 ‘조달청 여러분 환영합니다’ 등 단체 응원객에게 감사 메시지를 전달했다.

유성구청도 지난달 16일 공무원 400명과 주민 300명이 동시에 한밭구장을 찾아 단체응원을 펼쳤다. 당시 13연패에 빠졌던 한화는 단체 응원 속에 연패를 끊었다.

기관단체뿐만 아니라 각종 동문회와 계모임도 야구장에서 치르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충남 홍성고 36회 졸업생 대전지역 모임인 조양회 신관철 회장(50)은 “5월 넷째 주에 갖는 정기모임을 한밭구장에서 하기로 했다. 동문 화합도 다지고 지역 연고팀도 응원도 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한화 관계자는 “주민을 비롯해 단체 기관 등이 응원해 줘 힘이 난다. 선수들이 시민의 힘찬 응원 속에 분위기가 살아났다”고 전했다. 한화는 13연패를 탈출 한 뒤 13경기에서 6승 1무 5패로 선전하고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한화#한밭구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