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춘천시 근화동의 옛 미군기지인 캠프페이지 터가 다음 달 8일 전면 개방된다. 춘천시는 내부 경관 공사가 마무리되는 다음 달 시민에게 전면 개방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6·25전쟁 중이던 1951년 미군기지가 조성된 이후 62년, 2005년 폐쇄된 지 8년 만이다. 춘천시는 터 일부를 국방부로부터 매입하지 못해 임시로 자연농원 시설을 조성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유채꽃, 메밀, 청보리, 귀리 등 경관 식물을 심었고 주말농장과 원두막, 수박밭 등 전원 시설을 꾸미고 있다. 특히 지난달부터 조성 중인 동물농장이 이달 중 완공되면 토끼, 양, 소, 말, 기니피그 등을 사육할 예정이다. 또 탁구장과 배드민턴장이 각각 50면씩 조성되는 격납고 리모델링 공사도 다음 달 하순 마무리된다.
춘천시는 전면 개방에 앞서 다음 달 5일 캠프페이지를 둘러싸고 있는 담장 3.8km 가운데 플라타너스 거리, 성매매집결지인 속칭 ‘난초촌’과 인접한 담장을 제외한 2km 정도를 철거한다. 도시 관문인 춘천역 앞의 담장은 미술작품으로 만들어 역사가 깃든 도시 상징물로 활용하기로 했다. 갈등을 빚어 온 난초촌 철거 문제도 최근 업주 및 성매매 여성들이 8월까지 자진 철거하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큰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캠프페이지는 춘천 도심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으로 총면적이 67만여 m²(약 20만2675평)에 이른다. 60여 년 동안 도심 한복판에 있어 개발의 걸림돌이 됐지만 이제는 춘천의 미래를 좌우할 땅으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본격적인 개발은 터 매입이 완료되는 2016년 6월 이후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치호 춘천시 관광과장은 “캠프페이지가 60여 년 만에 시민 품으로 돌아오는 만큼 그 의미를 살려 개방 축하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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