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경북 경주시에 자율형사립고를 설립해 2016년 3월 개교할 예정이다. 한수원은 경주시가 2005년 방폐장(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장)을 유치한 데 따른 약속으로 본사 이전과 전시컨벤션센터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6일 한수원과 경주시에 따르면 자율형사립고는 787억 원을 들여 7만1000여 m²(약 2만1500평)에 짓는다. 장소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신입생 정원은 360명이며 경주지역과 전국으로 구분해 모집한다. 7월 학교법인을 만들고 10월까지 설립 인가를 받을 계획이다.
자율형사립고는 일반고에 비해 연간 등록금이 서너 배 비싼 편이지만 이 학교는 일반고 수준의 등록금에 기숙사 등 학비도 저렴하게 할 예정이다. 우수교사를 유치하고 원자력 관련 교육과정도 도입해 대학 진학에도 도움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전국 49개 자율형사립고 중 후발주자지만 최고 수준의 교육환경을 마련해 명문고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2015년 말 준공 예정으로 경주시 양북면 장항리에 본사 건물을 신축하고 있다. 서울에 있는 본사는 2010년 경주시로 이전 등기를 한 후 현재 직원 일부가 경주에 사무실을 마련해 근무하고 있다. 보문관광단지 안에 짓는 화백컨벤션센터는 내년 9월경 완공될 예정이다. 한수원 축구단도 올해 2월 경주로 연고지를 옮겼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한수원 본사 이전이 완료되고 자율형사립고가 개교하면 경주의 생활 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자율형사립고가 정상적으로 추진되도록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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