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시 ‘반값식당’ 소규모 운영 가닥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7일 03시 00분


영세식당 반발에 기업형 방안 수정, 협동조합서 운영… 市 지원 최소화

서울시는 2500∼3000원으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반값 식당’을 대규모 급식소형 식당 대신 소규모 식당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반값 식당’ 운영을 민간 협동조합에 맡기고 시 지원은 임차 보증금, 주방장 인건비 등으로 최소화해 소규모 반값 식당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김경호 서울시 복지건강실장은 “반값 식당을 대규모로 운영하면 마을 공동체 역할도 해야 할 반값 식당의 설립 취지에 맞지 않을 거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시는 또 반값 식당을 ‘밥값이 절반인 식당’을 포함해 밥값 일부를 적립해 목돈으로 돌려받는 ‘저축 식당’, 낼 수 있는 만큼 자율적으로 밥값을 내는 ‘문턱 없는 밥집’, 노인이 ‘실버 극장’에서 영화를 본 뒤 영화 티켓을 내면 밥값을 할인해 주는 ‘추억의 도시락’ 등으로 다양화할 방침이다.

시는 현재 경영난으로 임시 폐업 중인 마포구 서교동의 ‘문턱 없는 식당’에 임차료 융자를 지원해 이번 달 다시 문을 열게 할 예정이다. 다음 달에는 영등포 시장 인근에 ‘제1호 저축식당’도 문을 연다. 현재 종로구 낙원동의 ‘실버 영화관’인 허리우드 극장 내에 있는 ‘추억의 도시락’ 카페도 탑골공원 옆 건물로 확장 이전해 영화를 본 사람들에게 3000원에 도시락 식사를 제공할 계획이다.

반값 식당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2월 8일 페이스북에 “저소득층 밀집지역에 마을공동체 기업형 반값 식당을 세우겠다”며 “영구임대아파트 단지 내 상가 등을 무료 또는 싼값에 빌려 유명 외식업체가 참여하는 방식으로 조성할 것”이라는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이에 대해 영세 상인들은 “상권을 죽이는 일”이라며 반발하는 등 논란을 빚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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