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부부는 아내의 부모보다 남편의 부모에게 더 많은 용돈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이 ‘동거 및 비동거 가족 지원’ 보고서를 통해 6일 공개한 결과다. 15∼64세의 기혼 가구 1만8000곳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년간 함께 살지 않는 남편의 부모에게 정기적으로 용돈을 준 가구 비율은 30.9%였다. 반면 아내의 부모에게 용돈을 준 가구는 20.2%였다. 액수는 차이가 났다. 남편의 부모에게는 한 달에 평균 8만2000원을 줬지만 아내의 부모에게는 4만5000원을 줬다.
비정기적으로 남편 부모에게 용돈을 주는 비율은 89.5%로, 아내 부모의 85.0%와 비슷했다. 다만 용돈 액수는 남편 부모가 72만3000원으로, 아내 부모 58만4000원보다 24%가 많았다.
금전을 제외하면 부모에게 무엇을 가장 많이 드릴까. 외식을 함께하거나 음식을 드리는 비율이 남편 부모 85.7%, 아내 부모 84.4%로 가장 높았다. 건강용품(남편 부모 37.1%, 아내 부모 34.4%)과 생활용품(각각 36.9%와 36.2%)을 선물한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는 여가를 함께 보내거나(각각 15.3%와 13.9%), 전자제품(각각 13.7%와 10.7%)을 선물하는 경우였다.
김승권 보사연 선임연구위원은 “전체적으로 보면 용돈보다는 선물이나 비금전적 형태로 부모에게 드리는 비율이 80%로 많았다. 우리나라 가족이 서로에게 강한 유대감을 유지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함께 살지 않는 부모가 결혼한 자녀에게 정기적으로 돈을 주는 비율은 남편과 아내 모두 0.7%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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