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한모 씨(28)는 7일 오전 9시 15분 스마트폰에서 울리는 사이렌 소리에 잠에서 깼다. 한 씨가 설정해둔 적이 없는 시끄러운 알람이었다. 한 씨는 짜증 내며 스마트폰을 봤다가 화들짝 놀랐다. ‘긴급 경고’(사진)라는 살벌한 문구가 화면에 떴다. ‘5월 7일 14시 민방위훈련 전국 실시. 민방위 재난경보 사이렌 발령. 단, 접경지역 민방공 훈련 실시’라는 내용이 이어졌다. 발신자는 소방방재청이었다.
2년여 동안 스마트폰을 쓰면서 처음 보는 메시지였다. 한 씨는 혹시 긴박한 안보상황이 발생한 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에 부랴부랴 TV부터 켰다. 하지만 TV에선 드라마나 아침 프로가 방영되고 있었다. 그래도 불안한 마음에 인터넷을 뒤졌다. 한 씨처럼 갑작스레 사이렌을 울리는 스마트폰에 깜짝 놀랐다는 글이 수십 개 올라와 있었다.
소방방재청 중앙민방위경보통제소가 위기상황에서 전 국민에게 보내는 재난문자방송서비스(CBS)에 따라 이 메시지가 발송됐다. 이날은 민방위훈련이라 실전처럼 긴급 경고를 보냈다. 2G폰과 올해 이후 출시된 4G폰은 CBS 기능이 탑재돼 있어 긴급 경고가 자동 수신된다. 3G폰과 올해 이전에 출시된 4G폰은 이 기능이 없어 소방방재청이 제공하는 ‘재난알리미’ 앱을 설치해야 한다. 아이폰은 최신 버전으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면 CBS 기능이 탑재된다. 긴급경고 수신을 원치 않으면 차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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