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출장때 부인 항공료 등 특혜… 감사원, 국방부에 “주의 주라” 통보
공제회 “실무진이 실수했던 것”
다른 간부는 증권사서 뒷돈 받아
김진훈 군인공제회 이사장(64·사진)이 기업으로부터 부적절한 접대를 받은 사실이 감사원 감사 결과에서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국방부와 군인공제회 등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지난해 6월 해외출장 시 부인을 동반했고 항공권을 포함해 수백만 원에 이르는 부인의 여비를 공제회와 이해관계가 있는 한 민간기업이 냈다고 한다. 감사원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감사 결과를 전달하면서 국방부에 ‘김 이사장에게 주의를 주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이사장은 육사 30기로 육군본부 인사참모부장, 특수전사령관 등을 지내고 중장으로 예편해 2011년 10월부터 이사장직을 맡아 왔다. 임기는 내년 10월까지다. 감사원 관계자는 “이르면 다음 주 중 감사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일보는 김 이사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휴대전화로 연락을 시도하고 문자메시지를 남겼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군인공제회는 “출장비 정산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다. 관련 업체에서 경비를 계산한 것을 뒤늦게 발견해 다시 조치를 취했고, 실무선에서 실수가 있었던 것이지 이사장이 직접 연관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번 감사에서는 증권자금 운용을 담당하는 공제회 간부가 증권사로부터 향응을 받고 뒷돈을 챙기는 등 일부 임직원의 비위 사실도 적발됐다. 감사원은 비위를 저지른 이들에 대한 징계를 공제회에 요청했으며 이들 중 일부는 이미 대기발령 조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공제회가 적절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리스크가 큰 분야에 돈을 투자하는 등 부실하게 경영을 해온 사실도 감사에서 지적된 것으로 전해졌다.
공제회는 군인과 군무원 복지사업을 위해 설립됐으며 현재 약 17만 명이 가입돼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운용자산은 8조6000억 원에 달하지만 국방부 소관이라는 이유로 금융 당국의 관리감독을 받지 않는다.
공제회 관계자는 감사 결과에 대해 “지적을 받아들이며 내부 방침에 따라 후속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앞으로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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