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구, 40여명 700대 24시간 살펴
2년간 특수절도범 23명 검거 도와
대구시 “7개 지자체로 확대 설치”
2011년 11월 대구에서 처음 문을 연 수성구 폐쇄회로(CC)TV통합관제센터는 ‘범죄 예방 파수꾼’이란 별명을 얻었다. 직원 40여 명이 주요 도로와 학교 아파트 골목길 등 곳곳에 설치된 CCTV 700여 대를 24시간 살핀다. 수성구 관계자는 “소문이 나면서 범죄 예방 효과뿐 아니라 금연구역 흡연이나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행위도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특수절도범 23명을 잡는 데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했다. 범죄나 교통사고 등 1900여 건을 해결하는 데도 도움이 됐다.
○그물망 CCTV 체제 구축
대구시는 CCTV 효과를 높이기 위한 기반을 크게 늘린다. 2015년까지 100억 원을 들여 수성구 외 7개 지자체에 통합센터를 설치하기로 했다. 달성군은 청사에 설치하고, 공간이 부족한 나머지 6개 지자체는 대구지방보훈청이 정부대구지방합동청사로 이전해 남은 건물(남구 대명동)에 마련할 예정이다.
대구에는 4500여 대의 CCTV가 있지만 운영기관은 분야별로 다르다. 경찰은 교통 카메라를, 지자체와 교육청은 방범 카메라를 관리한다. 구군 통합센터가 구축되면 지역 내 모든 CCTV 영상을 확인할 수 있어 범죄나 재난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
또 시는 2017년까지 300억 원을 들여 어린이보호구역과 도심공원, 아파트단지, 방범 사각지대 등에 설치된 CCTV 기능을 개선한다. 화질이 떨어져 얼굴과 차량 번호판을 알아보기 어려운 CCTV 990여 대를 고화질로 교체한다. 범죄 취약지역 2000여 곳에도 고화질 CCTV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대구경찰청과 협의해 주요 교차로 등에 회전형 감시카메라와 번호판 인식 카메라 같은 지능형 CCTV 확대를 추진하기로 했다. 홍승활 대구시 자치행정국장은 “CCTV가 범죄 예방 등 사회안전망 역할에 효과적이므로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사생활 침해” 목소리도
지자체들은 CCTV에 범죄 예방 효과가 있는 데다 주민들이 요구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 설치에 적극적인 편이다. 이러다 보니 일각에서는 사생활 침해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수성구에 사는 20대 여성은 “공공장소에 CCTV가 너무 많아진 것 같다. 감시당하는 거북한 느낌 때문에 행동이 부자연스러울 때가 많다”고 말했다. 국가인권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개인당 하루 평균 80여 회 이상 CCTV에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정보보호법이 강화되면서 CCTV 때문에 인권 침해를 당했다는 진정도 늘어나는 추세다. 국가인권위원회 대구사무소는 “범죄 예방 효과가 높더라도 초상권과 사생활, 개인의 자유를 침해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확대 설치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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