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세계적 뮤지컬 도시로 도약” 부푼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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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5월 10일 03시 00분


국제뮤지컬페스티벌 6월 15일 개막… 공식초청작 10편 등 22개 작품 무대에
동성로 거리공연 등 축제 한마당 열려

올해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무대에서는 세계적인 공연을 선보이고 다양한 체험행사도 이어진다. 창작 뮤지컬 ‘아리랑-경성 26년’의 공연 모습. 딤프 사무국 제공
올해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무대에서는 세계적인 공연을 선보이고 다양한 체험행사도 이어진다. 창작 뮤지컬 ‘아리랑-경성 26년’의 공연 모습. 딤프 사무국 제공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딤프)이 도약을 꿈꾸고 있다. 미국 영국 일본 등 뮤지컬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의욕으로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관객의 관심을 높일 프로그램이 풍성하고 체험행사도 다양하게 마련하고 있다.

○ 기대되는 수준작 풍성

올해 7회째인 딤프는 다음 달 15일부터 7월 8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와 수성아트피아, 문화예술회관, 봉산문화회관 등 대구 주요 공연장에서 열린다. 공식 초청작 10편과 창작 지원작 6편, 대학생 뮤지컬 6편 등 22개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개막작은 지난해 미국 보스턴 브로드웨이월드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으로 꼽힌 ‘썬피쉬’다. 효녀 심청의 이야기를 뮤지컬로 제작해 호평을 받았다. 뮤지컬의 본고장인 뉴욕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작곡가 김혜영 씨가 제작에 참여했다. 썬피쉬는 딤프를 통해 국내에서 처음 공연한다.

한국과 일본이 합작한 ‘뮤직박스’도 첫선을 보인다. 일본의 유명 대중음악을 모아 만든 이 뮤지컬은 일본 회사(아뮤즈)가 전액 투자했고 한국 제작사(심포니나인·제이콘컴퍼니)가 연출을 맡았다. 체코 뮤지컬 ‘카사노바’, 영국 뮤지컬 ‘삼총사’도 대구를 찾는다. 두 작품 모두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투란도트’에 이은 딤프의 두 번째 창작 뮤지컬 ‘아리랑-경성 26년’도 관객을 만난다. 2월 시범 공연에서 관객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인기를 모았던 TV 드라마 ‘해를 품은 달’도 뮤지컬로 탄생한다.

딤프가 육성하는 창작 지원작 5편은 흥행성 작품성 완성도가 수준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학생들의 열정과 실력을 볼 수 있는 대학생뮤지컬축제에는 계명문화대 대경대 청강문화산업대 서울예술종합학교 대진대 목원대 등 6개 대학 학생들의 작품이 나온다. 자세한 일정은 홈페이지(www.dimf.or.kr)를 참조하면 된다.

○ 대구 전역이 뮤지컬 무대

딤프 기간에 대구 도심은 뮤지컬 세상으로 바뀐다. 전야제는 15일 두류공원 코오롱야외음악당에서 열린다. 홍보대사 배우 안재욱과 배우들의 특별공연이 준비된다. 유명 뮤지컬 음악을 콘서트 방식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중구 동성로는 뮤지컬 거리로 바뀐다. 뮤지컬 배우 만남 행사와 참가 작품 음악공연이 열린다. 곳곳에서 뮤지컬 분장과 배우의상 체험, 무대소품 만들기가 펼쳐진다. 동구 신천동 대구경북디자인센터에는 딤프 기념품 전시회와 무대미술 국제회의가 열린다. 대학생뮤지컬축제가 열리는 동구 효목동 아양아트센터와 동촌유원지 일대는 뮤지컬 캠프촌으로 꾸며질 계획이다. 배우와 관객이 어우러지는 거리공연이 밤새 이어질 예정이다. 이유리 딤프 집행위원장은 “최고 수준의 뮤지컬 축제인 만큼 시민들의 관심이 높았으면 좋겠다. 올해를 계기로 딤프를 대구의 문화관광산업과 연계하는 방안을 다양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뮤지컬 제작-배급도 활성화” 장익현 DIMF 이사장 야심 ▼

“아주 달라진 딤프를 만날 수 있습니다.”

장익현 딤프 이사장(56·사진)은 9일 “세계적인 뮤지컬 축제라는 평가를 받겠다는 자세로 준비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변호사인 장 이사장은 2009년 대구지방변호사회장을 할 때 딤프와 인연을 맺었다. 뮤지컬에 관심이 많던 그에게 딤프 측이 이사를 맡아 달라고 제안했다. 그는 “뮤지컬 배우가 된 것처럼 가슴이 뛰었다. 대구가 뮤지컬 도시로 성장하는 데 보탬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장 이사장은 올해 2월 선임된 후 딤프 사무국부터 바꿨다. 최고 수준의 공연기획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조직 분위기를 쇄신했다. 국내용 축제 이미지를 뛰어넘어 명실상부한 국제축제가 되도록 하기 위한 노력이었다. 그는 “공연만 보는 행사가 아니라 뮤지컬 제작과 공연, 배급이 활발한 권위 있는 뮤지컬 축제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올해는 뮤지컬 제작 활성화를 위한 사업도 추진한다. 딤프 사무국은 이번 축제 때 미국 영국 체코 등 해외 초청작품의 무대 연출에 참여한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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