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헬기 추락 2명 실종… 구조대원 1명도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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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5월 10일 03시 00분


9일 경북 안동시 임하호에서 산불진화 작업을 마치고 돌아가던 산림청 헬기가 추락해 2명이 실종되자 긴급 구조에 나선 119구조대원 박근배 소방장(42·사진)이 수중 수색 도중 순직했다.

박 소방장은 이날 오후 6시 13분경 실종자 수색을 위해 2인 1조로 물속으로 들어갔으나 7분이 지나도 수면으로 나오지 않았다. 중앙119구조단이 긴급수색에 나서 오후 7시 4분경 수중 34m 지점 헬기 꼬리 부근에서 박 소방장의 시신을 발견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9시 38분경 산림청 산림항공본부 안동산림항공관리소 소속 헬기가 임하호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헬기에 타고 있던 박동희 기장(57), 진용기 부기장(47)이 실종되고 황영용 정비검사관(42)은 탈출해 수십 m를 헤엄쳐 구조됐다. 이 헬기는 전날 오후 11시 45분경 경북 영덕 국유림에서 일어난 산불을 진화하고 안동으로 돌아가던 중이었다. 황 검사관은 경찰에서 “임하호 상공 5∼10m에서 헬기 물탱크 청소를 하던 중 갑자기 추락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소방장은 특전사에서 전역한 뒤 1996년부터 영주소방서에서 근무해 왔다. 부인과 13세 딸, 11세 아들을 둔 그는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효자였으며 동료애가 끈끈해 신뢰와 존경을 받아왔다. 인명구조 등에서 공로를 인정받아 소방방재청장과 영주소방서장 표창을 수차례 받았다.

안동=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산불헬기#안동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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