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유엔평화대학(유피스) 아태센터의 A 교수에 대해 코스타리카의 유피스 본부가 모든 직무를 일시적으로 정지시키고 조사에 착수했다. 본부는 8일(현지 시간) A 교수를 포함한 유피스 아태센터 관계자들에게 공문을 보내 “윤리위원회는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A 교수의) 아태센터와 관련된 모든 직무와 책임을 정지하기로 결정했다”고 통보했다.
본부는 공문을 통해 A 교수에게 “이미 알고 있다시피 한국과 코스타리카의 유피스 학생들과 교수들이 당신에게 항의를 제기했다. 혐의는 성(性) 및 업무와 관련된 괴롭힘(sexual and labour harassment)에서부터 권한 남용까지 다양하다”고 알렸다. 또 “이것들은 심각한 사안이며 최대한 진지하게 조사에 임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또 본부는 A 교수에게 “당신은 36시간 안에 혐의에 대해 상세한 정보가 담긴 서류를 받게 될 것이다. 윤리위원회가 제기한 질문들에 대해 답변해 달라”고 요구했다. 본부는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A 교수가 아태센터에 출입하거나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학생들과 연락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유피스 본부의 통보로 A 교수는 조사가 끝날 때까지 아태센터에서 강의를 할 수 없게 됐다. A 교수는 올해 3월부터 ‘평화와 갈등’을 주제로 매주 1회씩 강의를 했다. 이에 앞서 아태센터를 운영하는 유피스 AP재단은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뒤 A 교수의 재단이사직을 정지시켰지만 교수직은 유지시켰다. 그동안 A 교수는 교내 성추행 의혹에 대해 “이 모든 혐의는 나를 쫓아내기 위해 만들어낸 날조극”이라고 주장해왔다.
한편 교육부는 9일 오전 외교부 관계자와 만나 유피스 아태센터가 국제조약에 근거해 설립된 학교가 아니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외교부로부터 이 사실이 담긴 공문이 10일 도착하면 다음 주 초부터 현장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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