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공관, 공금으로 골프치고 여행가고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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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인적관계 구축 예산 유용 적발

외교 목적으로 책정된 예산을 개인적 용도로 쓰거나 부서 회식에 사용한 외교관들이 적발됐다.

감사원은 12개 재외공관과 공공기관 해외사무소 운영 실태를 감사한 결과 일부에서 ‘외교네트워크 구축비’를 유용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10일 밝혔다. 본부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주재국 주요 인사와의 인적관계 구축을 위해 사용해야 할 돈을 마음대로 쓴 것이다.

감사 결과 주코스타리카 대사 A 씨와 A 씨의 배우자는 2010년 7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6138달러(약 680만 원)의 네트워크 구축비를 골프장에서 쓰거나 휴가기간 여행 경비로 사용했다.

A 대사는 네트워크 구축비를 법인카드로만 쓰게 돼 있는 규정을 무시하고 실무자에게 지시해 수표로 받아 사용하기도 했다.

이번 감사에서는 주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 직원들이 2011년 9월부터 지난해 3월 사이에 네트워크 구축비 2336달러(약 260만 원)를 6차례에 걸쳐 직원 식대나 회식비로 사용한 다음 증빙서류에는 ‘미국 상무부 관계자와의 업무 협의 등’이라고 허위 기재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 총영사관 직원들은 2010년 11월∼지난해 10월 4번에 걸쳐 네트워크 구축비 1105달러(약 120만 원)를 사용제한 업종인 골프장에서 사용한 사실도 적발됐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해외공관#공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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