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대 산업광고심리학과 4학년 인봉후 씨는 지난해 2학기 책 250여 권을 빌리고, 열람실을 887시간 이용해 최근 장학금 20만 원을 받았다. 도서관 이용 실적에 따라 지급하는 ‘도서관 마일리지 장학금 제도’ 덕분이다. 대전과 충남지역 대학들이 학생 개개인의 자기계발과 외국어 능력 신장, 사회성 개발을 독려하는 장학금을 앞다퉈 늘리고 있다. 이런 성과들이 학생 취업과 학교의 대외적 위상을 높여 주기 때문이다.
○ 도서관 열심히 다녀도 장학금
대전대 도서관 장학금은 도서 대출 시 1권에 1점, 열람실 이용 2∼3시간에 2점, 3시간 이상은 3점의 포인트를 받을 수 있게 했다. 도서 대출 포인트와 열람실 이용 포인트를 각각 7 대 3 비율로 반영해 1위부터 50위까지는 20만 원, 51위부터 250위까지는 10만 원의 장학금을 준다. 대전대 관계자는 “마일리지 장학금 제도를 도입한 후 도서관 도서 대출이 90% 이상 증가했다”며 “이 장학금을 주려면 3000만 원의 예산이 필요하지만 학생들의 면학 분위기를 높일 수 있는 만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남대 경영정보학과 교수들은 2005년부터 급여와 연구비 등을 모아 매년 제자 10명을 해외 자매대학에 어학연수를 보내고 있다. 취업에 필요한 외국어 능력을 높여 주기 위해 특별히 마련했다. 교수들은 학과 자체로 2000년도부터 토익 700점에 못 미치면 졸업을 유보시키는 자체 졸업인증제도 도입했다. 이 대학 생명시스템과학과 전공 교수들은 이전 학기에 비해 성적 상승 폭이 가장 큰 학생에게 50만 원을 주는 ‘개구리 장학금’을 2003년부터 10년째 이어오고 있다. 학기당 130시간 이상 봉사활동을 한 학생 가운데 학기당 10명을 선발해 50만 원씩 장학금을 지급하는 ‘보람장학금’은 이 대학 설립 정신인 ‘사회와 나누는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 대학들 ‘개인 발전도 결국 학교 성과’ 인식
건양대는 학생들의 건강을 장려하는 장학금을 주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10개월 동안 금연했을 때와 이를 4학년 2학기 최종 점검 때까지 유지했을 때 두 번에 걸쳐 각각 25만 원의 장학금을 준다. 체지방 지수를 비만 기준 아래로 6개월 안에 낮췄을 때, 그리고 이를 1년 6개월 이상 유지했을 때 25만 원씩 지급한다. 백석대는 금연에 성공한 학생에게 장학금 70만 원을 줄 뿐 아니라 곁에서 이를 도와 준 학우에게도 장학금 30만 원을 별도로 지급한다.
배재대는 토익 시험을 잘 봐도 장학금을 준다. 학기별로 모의 토익시험을 실시해 성적 향상이 두드러지거나 높은 점수를 획득한 학생들에게 10만∼50만 원을 지급한다. 학생이 전공 관련 자격증을 따도 개인당 10만 원의 격려 장학금을 준다. 전국 및 국제대회 공모전에서 수상하면 대회 시상금과는 별도로 20만∼100만 원의 ‘수상 장학금’을 지급한다. 배재대 관계자는 “대학들이 학생 개인의 자기계발이나 진로 개척 노력에 대해서도 장학금을 늘려 나가는 양상”이라며 “이는 학생 개인의 성과가 곧 학교의 성과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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