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겨울올림픽과 연계한 올림픽산업단지 조성사업이 관련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평창 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스포츠 관련 산업 발전을 꾀하려던 강원도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고 무산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12일 강원도에 따르면 올림픽산업단지 조성 타당성 조사를 위한 용역비 1억 원을 추가경정예산에서 확보하지 못했다. 일부 도의원이 산업단지의 성공 가능성과 구체성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찬반 논란 속에 예산이 삭감됐기 때문이다. 강원도는 타당성 조사를 통해 연내 산업단지 입주 대상 업종과 수요 파악을 마치고 평창 올림픽 개최 전에 단지 조성을 마무리한다는 입장이었다.
올림픽산업단지 조성은 최문순 강원도지사의 선거 공약으로 평창 제2영동고속도로 주변 지역에 겨울스포츠용품을 비롯해 헬스기구, 등산 장비 등의 제조업체와 스포츠마케팅업체, 스포츠 연구 개발 기관을 유치한다는 내용이다. 특히 세계적 브랜드의 스포츠용품업체 유치와 대규모 아웃렛 설치도 검토됐다.
산업단지 조성에 반대한 도의원들은 평창의 비싼 땅값과 수도권과의 접근성 불리 등을 이유로 올림픽산업단지의 성공 가능성을 낮게 분석했다. 한 의원은 “지역 주민들이 바라는 산업단지 후보지 땅값이 3.3m²(약 1평)당 호가가 100만 원에 이를 정도로 비싼데 어떤 기업이 이렇게 먼 곳까지 오겠느냐”며 “수도권과 가까운 원주도 이 가격에는 기업들이 찾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원도는 “의회의 의견을 존중하지만 성공 가능성은 타당성 조사를 통해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자세다. 강원도는 8월로 예상되는 겨울올림픽 특구 지정 후 재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타당성 조사와 산업단지 승인, 조성기간 등을 감안하면 당초 계획했던 평창올림픽 이전에 산업단지가 가동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홍원표 강원도 투자기반조성과장은 “예산 삭감으로 타당성 조사가 어려워졌지만 평창군이 주체가 돼 추진하는 방안을 군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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