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경제자유구역인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서 촬영한 인천대교 야경. 인천시가 중앙 주탑 부근에 조명을 설치해 밤에는 5가지 색깔이 30초 간격으로 바뀐다. 인천대교㈜ 제공
문제: 지난해 12월 기준 자산가치가 1조2706억 원으로 정부가 보유한 가장 비싼 교량은?
정답: 인천대교
2009년 10월 개통한 인천대교(길이 21.38km·인천국제공항∼송도국제도시)의 차량 통행량이 4일 3500만대를 넘었다. 국내 사장교(斜張橋) 가운데 가장 길어 ‘바다 위 고속도로’로 불리는 이 교량의 편도 통행료는 6000원(일반 소형차 기준)으로 비싼 편이지만 통행량은 매년 늘고 있다.
13일 이 다리를 운영하는 인천대교㈜에 따르면 개통 첫해 하루 평균 통행량은 2만5085대였으나 2010년 2만5549대, 2011년 2만7440대, 2012년 2만8571대 등으로 증가하고 있다. 다리를 통과할 때 보이는 경관이 뛰어난 데다 송도국제도시에서 다리를 건너면 바다로 둘러싸인 영종도로 이어져 주말 나들이 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
비행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으로 이착륙할 때 창밖에는 육지와 섬을 완만한 S자형으로 길게 잇는 인천대교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인천대교를 지탱하는 중앙 주탑의 높이가 238.5m로 서울 63빌딩(249m)과 비슷해 인천항을 드나드는 선박이나 육지에서도 단연 눈에 띈다.
또 자동차를 타고 인천대교를 지나다 보면 좌우로 드넓게 펼쳐진 서해와 송도국제도시의 고층 빌딩이 어우러진 스카이라인이 한눈에 들어온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해 12월 국내 관광 명소나 미디어 콘텐츠, 시설물을 대상으로 인터넷에서 국민투표를 실시한 결과 국내 토목 구조물로는 유일하게 인천대교를 ‘한국관광기네스’에 선정했을 정도다.
인천시와 인천대교㈜는 최근 하늘과 바다, 육지에서 봤을 때 가장 아름다운 인천대교를 감상할 수 있는 조망 포인트 8곳(지도)을 선정해 발표했다.
시는 “영국에 런던브리지 야경이 있다면 한국엔 인천대교 야경이 있다”고 말한다. 2011년 32억여 원을 들여 인천대교에 경관조명을 설치한 것. 다리 중심부 3.3km 구간에 5가지 색상이 30초 간격으로 변하는 기기 176개를, 접속교에는 조명 600개를 설치해 인천 앞바다의 밤하늘을 바꿔 놓았다. 이에 따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자들은 밤에 기내에서 인천대교의 아름다운 경관을 볼 수 있다. 또 인천항을 드나드는 카페리 등 각종 선박은 물론 송도국제도시와 송도 해안도로를 지나는 차량도 야경을 즐길 수 있어 인천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개통 이듬해인 2010년 3월 인천대교 요금소 옆에 지상 4층 규모(면적 1284m²)로 문을 연 인천대교 기념관에는 최근까지 11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다. 초속 72m에 이르는 강풍과 리히터규모 7의 지진에도 끄떡없도록 건설된 인천대교의 위용을 4층 전망대에서 한눈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전망대에 설치된 망원경으로 인천 앞바다의 섬과 갯벌에 서식하는 철새의 군무도 관찰할 수 있다. 기념관에서 운영하는 카페가 있어 음료를 마시며 바다를 감상하는 여유를 즐길 수 있다.
1층 영상실에서는 강한 해풍과 조수간만 차, 짙은 안개 등 최악의 자연조건 때문에 국내 토목 역사상 가장 어려운 공사 중의 하나로 꼽혔던 인천대교의 건설 과정을 확인하게 된다. 단체로 관람할 경우 미리 인터넷(www.incheonbridge.com)이나 전화로 예약하면 된다. 032-745-8123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