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반은 부엌에서 만든 음식을 나르고 식탁으로 사용하는 작은 상이다. 좌식문화인 우리나라에서 상은 필수 생활용품이었다. 부엌이 실내로 들어오고 식탁이 부엌 한가운데 자리하면서 소반은 음식 운반과 식탁 기능을 맡지 못하게 돼 사라져 갔다. 전통 목가구인 우리 옛 소반의 다양한 모습과 아름다움을 소개하는 ‘조선의 소반’(사진)이 14일부터 6월 30일까지 국립전주박물관에서 열린다.
조선시대 실생활에서 사용되던 65점의 소반이 전시된다. 소반을 사용하게 된 조선시대의 사회문화적 배경을 소개하고 소반의 다양한 용도와 종류별 특징을 조명한다. 소반과 관련된 회화 공예품도 전시해 조선 소반 전반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조선 소반은 일상생활에 쓰이는 생활용품이면서 쓸모없는 부분이 없고 각 부분이 전체와 조화를 이루는 절제된 예술성을 갖추고 있다. 소반은 제작 지역에 따라 나주반 통영반 해주반 등으로 나뉘고, 상판의 형태에 따라 사각반 팔각반 십이각반 원반 화형반 등으로 구분된다. 다리 모양에 따라 호족반(호랑이다리형) 구족반(개다리형) 일주반 등으로 나뉜다.
국립전주박물관 황지현 학예연구사는 “아담하고 소박한 밥상 정도로 여겨지던 소반 하나에는 조선시대의 사회적 환경과 음식문화 가옥구조 등 생활양식이 반영돼 있다”며 “당시 사람들의 삶이 담긴 소반의 실용성과 멋을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063-220-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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