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와 학생, 학부모 대부분이 우리나라 교육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5일 제32회 스승의 날을 맞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등이 전국 286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행복교육을 위한 인식조사’ 결과다. 설문 대상은 초중고 교사 1269명, 학생 1055명(초등 6학년, 중학 2학년, 고교 2학년), 학부모 542명이다.
‘우리나라 교육으로 인해 행복한가, 고통스러운가’라는 질문에 교사 38.6%, 학부모 59.3%, 학생 49.7%가 고통스럽다고 답했다. 교사들은 중학교에서 고통스럽다는 비율이 44.5%로 가장 높았다. 학생들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고통을 호소하는 비율이 높아졌다. 초등 6학년은 10.2%, 중학 2학년은 53.0%, 고교 2학년은 80.6%가 고통스럽다고 답했다. 반면에 행복하다는 답변은 교사 25.4%, 학부모 8.4%, 학생 24.7%에 불과했다.
교사들이 힘들어하는 최대 이유는 생활지도 문제였다. 우리나라 교육에서 가장 고통이 되는 부분을 묻는 질문에 교사의 35.5%가 생활지도를 꼽았다. 학교폭력과 교권 침해가 가장 빈번한 중학교에서 교사들이 불행하다는 응답이 많이 나온 것과 일맥상통한다. ‘학생 지도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어느 정도인가’라는 질문에 교사 10명 중 7명(매우 고통받고 있다 21.0%, 약간 고통받고 있다 47.6%)이 힘들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는 명문대 등 학력 위주의 교육풍토(33.6%)와 과도한 사교육비(32.3%) 탓에 고통스럽다고 답했다. 학생들도 학력 위주의 풍토(30.9%)와 점수 위주의 성적평가 제도(28.2%)를 고통의 이유로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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