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은 빙산의 일각” 유서 남겨… 배상면주가 “밀어내기-빚독촉 안해”
경찰, 본사 불공정 영업행위 조사
국내 대표적 전통주 주류 회사의 대리점주가 본사의 ‘밀어내기’를 비난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003년부터 배상면주가의 대리점을 운영해 온 이모 씨(44)가 14일 오후 2시 40분경 인천 부평구 부평동에 있는 대리점 창고에서 연탄불을 피워놓고 숨져 있는 것을 직원 김모 씨(31)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 씨는 숨지기 전에 달력 4장의 뒷면에 본사의 밀어내기 영업행태를 비난하는 유서를 남겼다. 이 씨는 유서에서 ‘남양(유업)은 빙산의 일각. 현금 5000만 원을 주고 시작한 이 시장은 개판이었다. 본사 묵인의 사기였다. 밀어내기? 많이 당했다. 살아남기 위해 행사를 많이 했다. 그러나 남는 건 여전한 밀어내기’라고 적었다. 본사에서 제품을 억지로 대리점에 떠넘기고 팔리지 않더라도 대금을 요구했다는 뜻. 이 씨는 2006년에도 5000만 원을 내고 대리점을 추가로 개설한 이후 막걸리 판매를 강요한 본사 요구에 밀려 냉동탑차를 마련했지만 본사로부터 1억 원이 넘는 빚을 져 상환 독촉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배상면주가 측은 “밀어내기나 빚 독촉은 없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경찰은 다른 대리점주들로부터 “이 씨가 카카오톡 대화 등을 통해 밀어내기에 따른 영업의 어려움을 자주 호소해왔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본사의 불공정 행위가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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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15 11:52:54
이런기업은 금융제재와 더불어 세무감사로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 영세기업 죽이는 일에 앞장서는 대기업은 반드시 엄격한 규제가 절실히 요청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