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의정부시 금오동의 미군 반환공여지인 캠프 에세이온에서 기준치를 넘는 유류오염 토양이 발견됐다. 캠프 에세이온은 20만7064m²(6만2700여 평) 규모로 2008년 미군이 국방부에 반환한 공여지다. 현재 경기도교육청이 반환공여지 가운데 3만4331m²를 매입해 2014년 말 완공을 목표로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의 북부청사를 건립 중이다. 나머지 터에는 2020년 을지대 캠퍼스와 부속 병원이 들어설 예정이다.
하지만 지난달 1일 터파기 공사 도중 땅에서 심한 석유 냄새가 나자 시는 2개 전문기관에 토양오염 여부에 대한 조사를 의뢰했다. 기지 내 5곳을 선정해 정밀 조사를 벌인 결과 1곳의 2개 시료에서 유류오염도 측정 항목인 석유계총탄화수소(TPH)가 kg당 594.2mg, 648.2mg이 검출됐다. 기준치인 kg당 500mg을 초과한 것이다.
TPH는 등유 경유 제트유 벙커C유에 의한 오염 정도를 판단하는 기준이다. TPH는 호흡기와 신경계 질환을 유발하는 물질로 알려졌다.
시는 검사 결과를 지난달 11일 국방부에 통보했다. 캠프 에세이온은 2008년 반환 당시에도 TPH가 kg당 1298mg 측정돼 정화 사업을 벌였으며 2011년 12월 완료됐다.
현재 법상으로는 미군 측에 정화 책임을 묻기는 어렵다. 반환공여구역지원특별법에 따라 미군이 사용하던 기지가 반환되면서 정화 의무도 국방부로 넘어왔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초과한 검출 농도가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국방부에 빠른 시간 내 토양을 반출해 정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며 “오염된 토양이 검출된 곳은 청사 터와는 떨어져 있어 공사에는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오염물질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서는 기지 전체를 대상으로 재조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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