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전국 17개 시도의 주요 도로변과 공단, 하천, 공원 등에 자생하는 봄나물 308건을 채취해 납과 카드뮴, 두 종류의 중금속 수치를 분석했다. 그 결과 29건의 엽채류(잎채소) 또는 엽경채류(잎줄기채소)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중금속이 검출됐다고 15일 밝혔다.
특히 일반인이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쑥, 냉이, 민들레, 씀바귀, 달래 등에서 중금속 수치가 높았다.
공단 주변에서 캔 봄나물이 중금속에 가장 많이 오염돼 있었다. 전체 30건 중 7건(23.3%)이 중금속 기준치를 초과한 것. 그 다음으로는 도로변 봄나물이 120건 중 14건(11.7%), 하천변은 114건 중 6건(5.3%), 공원은 44건 중 2건(4.5%)이었다.
일반적으로 엽채류(쑥, 냉이, 씀바귀, 민들레, 고들빼기 등)의 납과 카드뮴 기준은 각각 0.3ppm과 0.2ppm, 엽경채류(달래, 돌나물, 고사리, 미나리 등)는 각각 0.1ppm과 0.05ppm이다. 하지만 오염이 확인된 봄나물의 경우 납은 0.3∼2.5ppm, 카드뮴은 0.3∼1.9ppm 수준이었다.
한편 들녘과 야산에서 자라는 나물들은 중금속에 오염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는 별도로 들녘과 야산에서 봄나물 183건을 채취해 중금속 수치를 검사했다. 그 결과 모두 현행 농산물 중금속 기준치를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식약처 관계자는 “도로변에서 자라는 야생 나물을 채취해 먹는 사람이 많다. 이번 조사에서 드러났듯이 중금속에 오염됐을 우려가 있다. 앞으로는 주변 풀밭에서 무심코 나물을 캐서 먹는 행동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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