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세부담금을 늘려 담뱃값 인상을 추진했던 보건복지부가 올해는 인상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진영 복지부 장관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세계보건기구(WHO) 총회 및 폴란드, 네덜란드 방문에 앞서 15일 기자실에 들러 “올해 안에 담뱃값 인상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주무부처 장관이 공식적으로 연내 담뱃값 인상 불가 방침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진 장관은 그 이유에 대해 “서민 부담 등 여러 가지로 상황이 어렵다. 올해는 시기적으로 인상할 때가 아니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담뱃값 인상은 복지부의 핵심 과제 중 하나였다. 진 장관 또한 담뱃값을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 장관은 취임 초인 3월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국민이 전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담배를 많이 피운다”며 흡연율 억제를 위한 가격 인상에 공감했다. 하지만 인상 반대가 만만치 않았고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결국 연내 인상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복지부도 서민 생활이나 물가에 대한 영향을 생각해 태도 변화를 보이는 것이 아니겠느냐. 기재부는 예나 지금이나 담뱃값 인상은 검토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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