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가 다음 달부터 도내에서 생산한 식재료를 무상급식에 사용하지 않는 학교에는 예산 지원을 하지 않기로 했다. 15일 강원도에 따르면 ‘강원도 친환경 학교급식 등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라 도내에서 생산되는 농산물과 가공품 사용을 전제로 예산을 지원할 방침이다. 최근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지역 농산물 사용량이 많지 않은 것에 대해 강하게 질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도는 시군별로 ‘학교급식 공급 협의회’를 구성해 식재료 사용 실태를 파악하고 도내산을 사용하지 않는 학교는 조례에 따라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특히 점유율이 낮은 도내산 우유의 급식 확대를 요구할 예정이다.
강원도는 ‘학교급식 식재료 조달 개선 종합대책’을 수립해 현재 4곳인 시군학교급식지원센터를 2018년까지 18개 모든 시군으로 확대하고 읍면단위 식자재 전문 마을기업을 육성하기로 했다.
강원도에 따르면 도내에 생산시설이 있는 삼양우유와 파스퇴르우유가 도내 학교 급식용 우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7%와 1%에 불과하다. 농산물 식재료도 일부 학교를 샘플링 조사한 결과 도내산 사용이 저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도내 초중고에서 소비하는 식재료는 쌀 3664t, 무 730t, 배추 597t 등 연간 9660t이다. 올해 도내 유치원과 초중학교, 특성화고를 대상으로 무상급식을 시행 중인데 예산은 도교육청이 63%, 도와 시군이 각각 18.5%를 분담한다.
김흥동 강원도 농식품유통과 주무관은 “그동안 도가 급식비 지원만 하고 도내 식재료 사용을 학교 자율에 맡겼지만 이제부턴 도내 식재료 사용 확대를 위해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