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한국근대문학관 9월 해안동에 문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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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견문 초판 등 희귀자료 전시

개항 이후 한국 근대문학 자료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관이 인천에 들어선다. 인천문화재단은 1930년대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중구 해안동 창고건물 4채(면적 1585m²)를 개조해 한국근대문학관을 만들고 9월 문을 열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재단은 이 문학관에 상설 및 기획전시실을 만들어 1880년대 개항기부터 1950년 6·25전쟁 발발 이전까지의 도서와 원고, 작가의 유품 등을 전시할 계획이다. 근대문학에 대한 교육과 연구, 출판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한다.

재단은 2007년부터 근대문학 자료 수집에 나서 지금까지 2만9000여 점을 모은 상태다. 유길준(1856∼1914)이 1895년 4월 발간한 한국 최초의 국한문 혼용서인 서양기행문 ‘서유견문’ 초판과 육당 최남선(1890∼1957)이 발행한 순 우리말 아동잡지 ‘아이들 보이’ 창간호 등 희귀본을 보유하고 있다.

또 미당 서정주(1915∼2000)의 첫 번째 시집으로 관능미와 생명의 강렬함이 돋보이는 ‘화사집(花蛇集)’ 보급판(1941년 2월 10일 발행)도 수집했다. 이 보급판에는 미당의 친필 헌시가 수록돼 있어 눈길을 끈다. 이 밖에 안국선의 ‘금수회의록’(1908년), 염상섭의 ‘만세전’(1924년) 등과 같은 작품의 초판도 보관하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국내에 60여 곳의 문학관이 운영되고 있지만 대부분 특정 유파의 문인 작품과 자료를 수집, 전시하고 있을 뿐”이라며 “1880년대 개항기부터 근대문학 자료를 전시하는 최초의 문학관”이라고 설명했다. 032-455-7165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한국근대문학관#서유견문 초판#해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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