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금 떠나요]카누에 몸 싣고… 신록의 의암호 여행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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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물레길

의암호에서 카누를 타는 춘천 물레길이 인기를 끌고 있다. 초보자도 간단한 안전교육만 받으면 쉽게 탈 수 있다. 탑승 정원은 어린이를 포함해 최대 4명이다. 춘천시 제공
의암호에서 카누를 타는 춘천 물레길이 인기를 끌고 있다. 초보자도 간단한 안전교육만 받으면 쉽게 탈 수 있다. 탑승 정원은 어린이를 포함해 최대 4명이다. 춘천시 제공
‘호반의 도시’ 춘천에서는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도 시원한 강줄기를 만난다. 자동차를 타고 강변도로를 달리거나 곳곳에 조성된 자전거도로를 따라 가다 보면 수려한 경관에 마음을 빼앗긴다. 춘천의 이 같은 풍광을 도로가 아닌 강줄기를 타고 가며 감상할 수 있는 코스가 있다. 2011년 8월부터 운영에 들어간 춘천 물레길이다.

○ 의암호 풍광 따라 신기한 카누 여행

춘천 물레길은 카누를 타고 의암호의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코스다.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출발하는 물레길은 의암댐과 중도, 붕어섬을 다녀오는 세 가지 코스가 있다. 소요시간은 1∼2시간. 이 가운데 중도 코스는 중급자를 위한 코스여서 평소에는 이용할 수 없다.

물레길은 코스마다 풍광이 뛰어나다. 의암댐 코스(3km)는 드라이브 명소로 소문난 옛 경춘로를 따라 의암댐까지 다녀오는 코스다. 1967년 준공된 의암댐으로 인해 의암호가 탄생했고 중도와 붕어섬 등이 만들어졌다. 이 코스를 따라가다 보면 강변에 둥지를 튼 철새들을 볼 수 있다.

붕어섬 코스(3km)는 물풀들이 자라 장관을 이룬 붕어섬을 돌아오는 코스다. 붕어섬의 끝자락은 수심이 얕아 카누를 비롯한 무동력선만 지날 수 있다. 이곳에서 삼악산과 의암댐을 바라보는 풍경은 보는 이들마다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중도 코스(5km)에서는 붕어섬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고 삼악산과 드라이브 명소인 박사로의 경관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중도 코스 외에는 초급자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탑승 전 15분가량 안전과 카누잉교육을 받는 것은 필수. 카누 1대에 성인 3명, 또는 성인 2명과 어린이 2명까지 탈 수 있다. 이용요금은 2인 기준 3만 원이고 추가 탑승시 성인 1만 원, 어린이 5000원의 요금이 추가된다. 오전 9시∼오후 4시 반 하루 7차례 운영되는데 주말에는 오전 7시 반과 오후 5시에도 출발한다. 주말 추가 운영되는 시간에는 각각 물안개와 노을을 접할 수 있는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전복 등 사고에 대비해 모터보트가 함께 출발하기 때문에 안전을 걱정할 필요도 없다.

춘천 물레길은 최근 입소문을 타면서 많은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지난해 8만여 명이 찾아왔고 올해는 이보다 훨씬 많은 관광객이 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주말에는 일찌감치 매진되기 때문에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물레길 홈페이지(www.mullegil.org)에서 예약이 가능하다.

○ 다음 달에 태양광 미니크루즈 첫선

(사)물레길은 의암호에 띄울 태양광 미니크루즈를 제작하고 있어 또 하나의 볼거리, 체험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태양광 미니크루즈는 다음 달 선보일 예정으로 길이 9m, 폭 2.4m, 높이 1.5m의 12인승이다. 선체는 모두 나무로 이뤄졌고 태양광 전기로 움직이는 친환경 선박이다. (사)물레길은 7월 말부터 1주일 동안 슬라럼, 마라톤 등의 경기가 포함된 의암호 물레길 카누페스티벌을 열 계획이다. 또 물레길 운영사무국 인근에는 카누제작학교가 설립 중으로 다음 달 완공되면 일반인에게 카누 제작 방법을 전수할 예정이다.

물레길을 다녀온 뒤 인근의 강촌레일바이크 탑승이나 서면 애니메이션박물관 관람도 추천할 만하다. 또 춘천의 대표 먹을거리인 닭갈비와 막국수를 먹는 것은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물레길 주변에 많은 매운탕 전문음식점에서는 싱싱한 민물매운탕과 회를 맛볼 수 있다.

김서중 물레길 춘천지점장은 “이용객 대부분 카누라는 수상레포츠를 처음 접하기 때문에 신기해하면서도 재미있어한다”며 “특히 초보자도 쉽게 탈 수 있기 때문에 가족 단위 나들이객에게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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