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의 도시’ 춘천에서는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도 시원한 강줄기를 만난다. 자동차를 타고 강변도로를 달리거나 곳곳에 조성된 자전거도로를 따라 가다 보면 수려한 경관에 마음을 빼앗긴다. 춘천의 이 같은 풍광을 도로가 아닌 강줄기를 타고 가며 감상할 수 있는 코스가 있다. 2011년 8월부터 운영에 들어간 춘천 물레길이다.
○ 의암호 풍광 따라 신기한 카누 여행
춘천 물레길은 카누를 타고 의암호의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코스다.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출발하는 물레길은 의암댐과 중도, 붕어섬을 다녀오는 세 가지 코스가 있다. 소요시간은 1∼2시간. 이 가운데 중도 코스는 중급자를 위한 코스여서 평소에는 이용할 수 없다.
물레길은 코스마다 풍광이 뛰어나다. 의암댐 코스(3km)는 드라이브 명소로 소문난 옛 경춘로를 따라 의암댐까지 다녀오는 코스다. 1967년 준공된 의암댐으로 인해 의암호가 탄생했고 중도와 붕어섬 등이 만들어졌다. 이 코스를 따라가다 보면 강변에 둥지를 튼 철새들을 볼 수 있다.
붕어섬 코스(3km)는 물풀들이 자라 장관을 이룬 붕어섬을 돌아오는 코스다. 붕어섬의 끝자락은 수심이 얕아 카누를 비롯한 무동력선만 지날 수 있다. 이곳에서 삼악산과 의암댐을 바라보는 풍경은 보는 이들마다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중도 코스(5km)에서는 붕어섬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고 삼악산과 드라이브 명소인 박사로의 경관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중도 코스 외에는 초급자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탑승 전 15분가량 안전과 카누잉교육을 받는 것은 필수. 카누 1대에 성인 3명, 또는 성인 2명과 어린이 2명까지 탈 수 있다. 이용요금은 2인 기준 3만 원이고 추가 탑승시 성인 1만 원, 어린이 5000원의 요금이 추가된다. 오전 9시∼오후 4시 반 하루 7차례 운영되는데 주말에는 오전 7시 반과 오후 5시에도 출발한다. 주말 추가 운영되는 시간에는 각각 물안개와 노을을 접할 수 있는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전복 등 사고에 대비해 모터보트가 함께 출발하기 때문에 안전을 걱정할 필요도 없다.
춘천 물레길은 최근 입소문을 타면서 많은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지난해 8만여 명이 찾아왔고 올해는 이보다 훨씬 많은 관광객이 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주말에는 일찌감치 매진되기 때문에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물레길 홈페이지(www.mullegil.org)에서 예약이 가능하다.
○ 다음 달에 태양광 미니크루즈 첫선
(사)물레길은 의암호에 띄울 태양광 미니크루즈를 제작하고 있어 또 하나의 볼거리, 체험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태양광 미니크루즈는 다음 달 선보일 예정으로 길이 9m, 폭 2.4m, 높이 1.5m의 12인승이다. 선체는 모두 나무로 이뤄졌고 태양광 전기로 움직이는 친환경 선박이다. (사)물레길은 7월 말부터 1주일 동안 슬라럼, 마라톤 등의 경기가 포함된 의암호 물레길 카누페스티벌을 열 계획이다. 또 물레길 운영사무국 인근에는 카누제작학교가 설립 중으로 다음 달 완공되면 일반인에게 카누 제작 방법을 전수할 예정이다.
물레길을 다녀온 뒤 인근의 강촌레일바이크 탑승이나 서면 애니메이션박물관 관람도 추천할 만하다. 또 춘천의 대표 먹을거리인 닭갈비와 막국수를 먹는 것은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물레길 주변에 많은 매운탕 전문음식점에서는 싱싱한 민물매운탕과 회를 맛볼 수 있다.
김서중 물레길 춘천지점장은 “이용객 대부분 카누라는 수상레포츠를 처음 접하기 때문에 신기해하면서도 재미있어한다”며 “특히 초보자도 쉽게 탈 수 있기 때문에 가족 단위 나들이객에게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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