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대 일본학과 강철구 교수(46)는 1992년부터 13년간 어렵게 일본 유학생활을 하면서 아끼는 것이 버릇이 됐다. 그런 그에게 교육용이라 저렴한 배재대의 전기요금이 연간 8억 원에 달한다는 것은 깜짝 놀랄 만한 사실이었다.
그래서 올해 3월 무작정 동료 교수들의 연구실을 방문해 취지를 설명하고 ‘촬영 협조’를 구했다. 교수들이 출연해 코믹한 동작을 선보인 손수제작물(UCC)을 만들자는 것. 처음엔 애를 먹었지만 김영호 총장을 비롯해 본부 처장 등 보직교수들이 속속 참여하면서 한 달여 만에 촬영을 끝마칠 수 있었다. 그는 13일 대학의 내부통신망에 ‘배재절약스타일(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embedded&v=fAUusTxQYdY#!)’이라는 11분 42초짜리 UCC 동영상을 올렸다. UCC에 참여한 한 교수는 “강 교수의 주문에 따라 코믹한 동작을 따라 하기가 쑥스러웠지만 막상 UCC를 보니 전기절약 캠페인에 조금이나마 기여했다는 생각과 동료로서의 동질감을 느껴 흐뭇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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