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의 절반 이상은 인터넷상에서 무분별하게 벌어지는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역사 왜곡’이 심각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또 5·18의 의미와 가치를 훼손하는 일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초중고 교육 강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5·18기념재단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월드리서치에 의뢰해 10일부터 13일까지 전국 20세 이상 성인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5·18민주화운동 인식조사’ 결과에서 나타났다. 5·18기념재단은 인식조사를 매년 벌이고 있다.
조사 결과 우리나라 국민의 82%가 ‘5·18을 어느 정도 알고 있다’나 ‘상세하게 알고 있다’고 답변해 대다수 국민의 5·18 인식 수준은 높은 편이었다. ‘인터넷 공간에서 5·18민주화운동을 비방하거나 왜곡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심각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57.1%에 달했고 ‘심각하지 않다’는 9%였다. 5·18의 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방안(복수 응답)으로는 ‘초중고 교육 강화가 시급하게 이뤄져야 한다’가 57.3%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TV 인터넷 등 미디어 광고(48.6%), 허위 사실 유포자 사법처리(25.9%), 다양한 행사 추진(14.9%) 순이었다.
‘5·18민주화운동이 민주화에 기여했는가’라는 질문에 63.7%가 기여했다고 응답했다. 이 질문에는 5·18을 알고 있는 집단의 69.6%가 그렇다고 대답했지만, 5·18을 잘 알지 못하는 집단에서는 35.8%에 그쳐 ‘5·18 인지 정도’가 5·18 평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사적 의의에 대한 평가는 지난해 조사 결과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지난해에 비해 민주화 기여도는 2.1%포인트 낮아졌고 민주주의 상징성과 시민의식 및 인권 신장 기여도는 각각 3.5%포인트, 2.5%포인트 높아졌다.
이번 조사에서 국민이 5·18을 접한 수단은 대중매체가 66.2%라고 응답해 인터넷(17.1%)과 주변 사람(4.9%)에 비해 높은 접근성을 나타냈다. 홍보 방식을 놓고도 대중매체로 접근하는 쪽을 선호하는 비율이 49.8%에 달했다. 영화와 같은 영상물(13.7%), 교과서·잡지 등의 인쇄물(10.8%)이 그 뒤를 이어 5·18 알리기 방식의 다양화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5·18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설립된 5·18기념재단을 어느 정도 알고 있거나 잘 알고 있다는 비율은 17%로 지난해(14%)보다 상승했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5·18기념재단이 수행한 사업에 참여한 경험도 3%에 불과해 활발한 사업 추진을 통한 재단 알리기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5·18기념재단 관계자는 “역사 왜곡 관련 대응 방안으로 학교 교육 강화를 꼽았고 재단에서 강화해야 할 사업도 교육사업이 높게 나타나 교육 관련 콘텐츠 개발과 홍보를 지속적으로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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