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컨테이너로 지어도 예술이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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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공공디자인 사업 본격 시작

부산에서 ‘컨테이너도 예술이다’라는 공공디자인 사업이 시작됐다. 컨테이너 27개를 사용해 지은 부산 사상구 괘법동 사상역 앞 ‘컨테이너 아트터미널 사상인디스테이션(CATs). 부산시 제공
부산에서 ‘컨테이너도 예술이다’라는 공공디자인 사업이 시작됐다. 컨테이너 27개를 사용해 지은 부산 사상구 괘법동 사상역 앞 ‘컨테이너 아트터미널 사상인디스테이션(CATs). 부산시 제공
해양 물류 도시인 부산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건 수출입용 컨테이너. 도로에는 컨테이너를 실은 트레일러가 꼬리를 물고, 항구에는 컨테이너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부산시가 이 같은 컨테이너를 활용해 부산의 도시 이미지를 산뜻하고 강렬하게 만드는 공공디자인 사업을 시작했다.

‘컨테이너도 예술이다’라는 주제로 시작한 공공디자인 1호 사업은 컨테이너를 활용한 복합문화공간의 조성. 사상구 괘법동 사상역 앞 광장에 ‘컨테이너 아트터미널 사상인디스테이션(이하 CATs)’을 만들었다.

부산시가 20억 원을 들인 ‘CATs’는 총 27개의 컨테이너를 사용해 지상 3층, 2개동의 건물로 지었다. 연면적은 1021m²(약 300평). 제1 소란동은 공연장 전시실 쇼케이스장으로, 제2 도란동은 스튜디오 다문화공간으로 7월부터 운영된다.

운영을 맡을 부산문화재단에서는 비 보이 공연, 인디 페스티벌, 청년문화예술가 작품 전시, 직장인 밴드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열 예정이다. 이주민을 대상으로 다문화축제, 아시아 문화여행자학교 워크숍도 계획하고 있다.

8월이면 부산과 경남, 울산의 경계지역에 빨강 파랑 노란색 컨테이너에다 영화 장면을 아이콘으로 그려 넣은 독특한 안내 조형물(이정표)이 모습을 드러낸다. 손글씨체로 디자인한 ‘어서 오이소’ 글귀가 방문객을 반갑게 맞는다. 야간 식별이 쉽도록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활용할 예정이다. 설치 지역은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서 부산 강서구 송정동으로 들어오는 국도 2호선, 경남 양산신도시에서 북구 금곡동으로 들어오는 국도 35호선, 울산 울주군에서 부산 기장군 정관면 임곡리로 연결되는 국도 7호선 등 3곳.

해운대구 중2동 청사포 마을에는 지난해부터 컨테이너로 만든 청사포 마켓이 들어서 지역공동체 중심역할을 하고 있다. 컨테이너 7개로 만든 마켓은 지상 2층 연면적 254m²(약 77평) 규모. 이 마켓은 국토교통부에서 주관한 환경디자인사업에서 최우수로 선정된 ‘행복한 도시어촌 청사포 만들기’ 사업 중 하나로 건립됐다. 현지에서 생산되는 미역과 해산물 등을 판매하는 주민자치 판매장과 어촌계·해녀 등 마을 주민 휴게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마을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고 관리한다.

공공시설 외 민간 컨테이너 시설도 최근 모습을 드러냈다. 용두산공원 길목인 중구 대청동2가 카페 골목길의 빨간색 2층 건물이 눈길을 끈다. 특수 제작된 컨테이너 12개로 지은 파머스햄버거 건물이 그것. 주변 회색 건물과 대비되며 역동적인 도시의 이미지를 잘 담아냈다. 이 건물을 설계·시공한 조영호 백타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무소장(47)은 “건축 기간이 짧고 공간 배치, 확장, 단열 등 장점이 많아 컨테이너 건축이 붐을 이룰 것 같다”며 “부산의 도시브랜드를 높이는 디자인 사업이 민간 분야에서도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컨테이너#트레일러#공공디자인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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