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 “살인진드기 확진 환자… 국내엔 아직까지 없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20일 03시 00분


“16일 숨진 환자 주내 판명”

‘진드기 쫓는 약’ 인기



진드기에게 물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에 걸린 것으로 의심되는 환자가 숨진 뒤 진드기를 쫓는 분무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9일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한 여성이 곤충용 분무제를 살펴보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진드기 쫓는 약’ 인기 진드기에게 물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에 걸린 것으로 의심되는 환자가 숨진 뒤 진드기를 쫓는 분무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9일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한 여성이 곤충용 분무제를 살펴보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보건당국은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진드기에게 물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으로 확진된 환자는 없다고 18일 밝혔다. 현재까지는 의심 사례만 접수된 상태다.

1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전국 의료기관 등을 통해 SFTS 의심환자로 신고된 사례는 사망자 1명을 포함해 5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부산 전북 대구 제주에서 의심 사례가 접수됐다. 대부분 발열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보였고 환자가 진드기에게 물렸다고 말했거나 진드기에게 물린 흔적이 있었다.

질병관리본부는 의심환자 중 제주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다가 16일 오전 숨진 강모 씨(73)의 혈액을 채취해 현재 국립보건원에 역학조사를 맡겼다.

이번 주에 강 씨의 사망 원인이 SFTS 바이러스인지가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의심환자 4명 중 2명은 증상이 가벼워 이미 퇴원했다. 나머지 2명은 아직 입원치료를 받고 있지만 아직 상태가 심각한 정도는 아니라고 질병관리본부는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신고가 접수된 SFTS 의심 사례와는 별도로 역추적 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이 조사에서는 보건당국이 확보한 7000여 건의 검체 중 환자의 증상이나 상황 등이 SFTS와 조금이라도 연관된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를 모두 검토하고 있다.

주로 진드기에게 물려 감염되는 SFTS의 증상은 발열과 구토 설사 두통 경련 등이다. 치사율은 10% 이상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아직 연구 초기 단계여서 정확한 수치는 아니다. 일본에서는 현재까지 SFTS 환자 15명이 확인됐고 이 중 8명이 목숨을 잃었다.

아직 SFTS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 백신이나 항바이러스제는 없다. 진드기에게 물리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풀숲이나 덤불 등 진드기가 많은 장소에서 활동할 땐 긴 소매나 바지를 입어 피부가 노출되는 부위를 줄이라고 보건당국은 조언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보건당국#진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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