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혼 여성들은 남편과 경제적으로 다투거나 남편한테 얻어맞으면서 살 수 없다며 헤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헤어진 부부 10쌍 중 8쌍은 여성이 남성에게 먼저 이혼이나 별거를 제안한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12년 전국 15세 이상 이혼·별거 여성 6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혼인 실태와 가족 주기의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기혼 여성이 남편과 이혼 또는 별거하는 이유로 경제 문제가 26.1%로 가장 많았다. 이어 △배우자의 외도 24.1% △성격 차이 22.2% △학대·폭력 12.9% △가족 부양의무 불이행 11.1% △가족 간 불화 2.3%의 순이었다.
2009년에 실시한 조사에서는 성격 차이로 헤어졌다는 여성의 비율이 28.6%로 가장 높았다. 이어 △배우자의 외도 25.2% △경제 문제 22.8% 순이었다. 배우자의 학대·폭력으로 헤어졌다는 비율은 7.4%에 그쳐 이번 조사보다 5.5%포인트 낮았다. 경제 문제, 학대·폭력 문제가 3년 만에 여성들의 이혼·별거의 주요 원인으로 떠오른 것이다.
이혼·별거 당시 연령별로 원인을 분류해 보면 20대 이하와 30대는 배우자의 외도가 각각 30.6%, 25.2%로 가장 높았다. 40대(31.7%)와 50대 이상(37.0%)은 경제 문제라는 비율이 가장 많았다.
결혼 기간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었다. 결혼 기간이 10년 미만인 여성은 배우자의 외도로 이혼·별거한다는 비율이 29.3%로 가장 높았다. 결혼한 지 20년이 넘는 여성들은 남편과 경제 문제로 헤어진 비율이 32.0%로 가장 많았다.
여성이 결혼한 시기별로도 이혼·별거 사유가 조금씩 달랐다. 1979년 이전에 결혼한 여성은 배우자의 외도(36.0%)를 가장 많이 꼽았다. 1980년대에 결혼한 여성은 경제 문제(33.5%), 1990년대에 결혼한 여성은 성격 차이(32.7%), 2000년대에 결혼한 여성은 경제 문제(27.6%)를 가장 중요한 이혼·별거 사유라고 답했다.
한편 부부 간 이혼·별거를 먼저 제의한 쪽은 여성이 82.9%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남성은 15.1%, 시부모나 친정부모는 2.0%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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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20 20:38:11
어떻게 보면 성격차이와 경제적 측면을 따로 떨어뜨려놓고 보기가 어려울 수 도 있을거 같다는 생각이드네요...씁쓸하지만.. 힘들수록 서로를 믿고 극복하면 성격차이, 경제력 모두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거예요.
2013-05-20 20:27:36
사랑과 전쟁이라는 드라마를 보며 이혼을 선행 학습하고, 데모꾼 출신 무능 정치인들이 만든 이혼시 여자가 넉넉하게 챙기도록 만든 이혼 장려 법률에 의존하여, 별 것 아닌 사유로도 이혼을 시켜버리는 가정법원의 마구잡이 이혼 판결로 이혼이 폭증하게 되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