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을 폭동이라 매도한 극우세력은 국민 자격이 없어요. 그들이 누리는 표현의 자유 역시 민주화가 일궈놓은 것이잖아요.”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역 근처에서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서울 모 고등학교 2학년 김시원 군(17)이 붐비는 인파 한가운데 서서 확성기에 대고 외쳤다. 김 군이 든 피켓에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광주 민주화운동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민주화의 역사이다’라고 적혀 있었다. 길가는 시민들은 김 군에게 음료수와 먹을거리를 건네며 격려했다.
19일 김 군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일간베스트’ 등에서 일부 우익세력이 민주화운동 때 희생당한 광주 시민을 ‘홍어’로 표현한 글을 보고 분노했다”며 “부모 세대가 피 흘려가며 쌓아놓은 민주화의 가치를 지키고 싶어 그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김 군은 “33년 전 광주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똑똑히 알아야 한다”면서 “5월이면 광주에선 지금도 사람들이 잠을 못 이룬다고 하는데 이런 분들에게 ‘폭동’ 운운하는 건 난도질이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 군은 5개월 전 일부 극우세력이 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왜곡하는 행태를 보고 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학교 교사에게 민주화운동의 의미를 배우고 직접 책을 찾아봤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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