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사전탐색으로 직업별 장단점 샅샅이 알아보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21일 03시 00분


진로탐색 효과 높이는 체험활동 노하우

신문방송분야의 진로체험 프로그램으로 지난 겨울방학에 열린 고려대 미디어스쿨 PD반에 참가한 고교생들이 영상촬영 실습을 하고 있다.
신문방송분야의 진로체험 프로그램으로 지난 겨울방학에 열린 고려대 미디어스쿨 PD반에 참가한 고교생들이 영상촬영 실습을 하고 있다.
전국 초중고교에서 수학여행을 포함한 각종 현장체험활동이 활발히 진행되는 시기다. 올해 체험활동의 대표 테마는 ‘진로 탐색’. 새 정부의 ‘자유학기제’, 서울시교육청의 ‘진로탐색 집중학년제’ 등 공교육 중심의 진로교육 정책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지역 공공기관과 대학, 각종 교육기관 등도 진로체험활동 기회를 적극 마련하는 추세다.

하지만 보통 일회성으로 진행되는 진로체험활동에 참여하는 것 자체로 실제적인 진로탐색 효과를 거두기가 쉽지 않다. 현장 직업인의 일방적인 설명을 듣거나 학생 수준에서도 잘 아는 직무 한두 가지를 실습해보는 형식으로는 해당 직업에 대한 세밀한 궁금증이나 의문을 해결하기 어려운 게 현실. 또 해당 진로·직업에 대한 기본적인 학습이 부족할 경우 체험활동이 단순 ‘관람’이 될 뿐 알짜배기 ‘학습’이 되기 어렵다.

초중고교 진로교사들은 진로체험에 참여할 경우 해당 직업에 대한 기존 상식이나 선입견이 현실과 부합하는지 ‘검증’한다는 생각으로 임할 것을 기본자세로 제시한다. 또 진로체험활동에 참여하기 전과 후 충분한 ‘사전 학습’과 ‘사후 탐구’를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

교육현장에서 진로교육을 담당하는 교사들의 조언을 통해 진로체험활동의 효과를 ‘100%’ 거둘 수 있는 노하우를 짚어보자.

진로체험… 대학 전공체험도 함께해야

‘효과 만점’ 진로체험활동은 꼼꼼한 ‘예습’으로 시작한다. 체험에 임하기 전 해당 직업에 대해 반드시 확인하고 싶은 사항을 미리 정리하는 작업이 필수. ‘커리어넷(www.career.go.kr)’ ‘워크넷(www.work.go.kr)’ 등 직업·진로정보 사이트를 활용하면 해당직업에 요구되는 적성과 자격, 학력, 보수 등을 미리 알아볼 수 있다.

해당 직업을 갖기까지의 과정, 직무상 고충, 직업을 통해 얻는 보람 등도 미리 알아둔다면 현장에선 이 같은 정보나 인식이 현실과 얼마나 같고 다른 지를 중심으로 심화된 질문을 준비할 수 있다.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선택할 때는 해당 직업에 대해 대중이 바라보는 선입견 이면의 장점이나 고충을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적격. 대표 인기 직종인 방송·연예인이나 패션모델에 관심이 있다면 실제 공연을 전제로 연습실에서 훈련에 몰두하거나 패션쇼 무대에 서기 위해 걸음걸이와 자세를 교정해보면서 해당 직업인에게 필요한 덕목과 자질을 ‘온 몸’으로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좋다.

서울교육정보연구원 진로상담교사로 활동 중인 허은영 서울 등원중학교 수석교사는 진로체험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관련 분야의 선배를 만나 멘토링을 받아보는 ‘캠퍼스투어’나 대학이 주관하는 전공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해볼 것을 적극 권한다.

중고교 남학생이 운동선수나 스포츠전문가를 꿈꿀 경우 대학 체육학과가 운영하는 진로교육 프로그램에서 실제 전공수업을 체험하고 진학에 필요한 공부나 자격증은 무엇인지 안내 받는 형식이 될 수 있다.

체험활동 결과물… ‘직업 다큐’ 영상 만들기가 효과적

진로체험활동을 마친 뒤에는 체험 전과 후를 비교해 새롭게 알게 된 점을 일기나 보고서 등 다양한 형식의 포트폴리오로 정리하는 작업이 필수다. 이는 상급학교 진학 시 자신의 진로탐구과정을 증명하는 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다.

체험현장에서 찍은 사진과 영상은 보통 컴퓨터 폴더 속에서 잠자기 일쑤.

김수영 서울 당산서중학교 진로진학상담교사는 현장 사진과 영상을 모두 모아 손수제작물(UCC) 영상을 만들어 볼 것을 조언한다. 영상에는 단순히 현장의 모습보다는 체험활동 전후의 과정까지 담는 것이 좋다. 해당 직업에 대해 궁금했던 점, 현장에서 새롭게 알게 된 점, 앞으로의 계획과 다짐 등을 직접 내레이션(말하기) 방식으로 담아보자.

친구 여럿이 찍은 사진·영상 자료를 한데 모아 ‘직업 다큐’ 영상을 만들어보는 것도 한 방법.

이경희 경기 세종초등학교 교사는 “학생 각자 현장을 보는 관점이 다르다보니 카메라에 담는 장면도 제각각”이라며 “각자 찍은 사진·영상을 모아 ‘소방관의 24시’를 설명하는 식으로 스토리텔링 영상을 만들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신문형식의 직업탐구 보고서도 추천한다. 현장사진과 르포기사, 직업인 인터뷰, 직업 전망에 대한 칼럼 등이 모두 재료다. 해당 분야의 롤 모델이 저술한 책이나 자서전, 직업안내서 등을 읽은 뒤 단신이나 서평 기사를 넣어본다면 진로탐구와 독서활동을 자연스레 연결할 수 있다.

이강훈 기자 ygh8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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