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학교에서 기타 배우고 로봇 만들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21일 03시 00분


순천향대 예비 사회적기업
주변 초등교서 방과후 재능수업

예산중앙초등학교 밴드부 학생들이 지도교사와 함께 악기연주 수업을 하던 중 기념촬영을 하면서 활짝 웃고 있다. 순천향대 제공
예산중앙초등학교 밴드부 학생들이 지도교사와 함께 악기연주 수업을 하던 중 기념촬영을 하면서 활짝 웃고 있다. 순천향대 제공
올해 3월부터 충남 예산초등학교에서는 방과후학교 수업의 하나로 ‘창의수학’이 개설됐다. 보드게임과 입체도형 같은 개념교구를 통해 수학에 대한 개념을 잡아 주는 과정이다. 일반 교과서 수업으로는 기대하기 힘든 이색 프로그램이다. 수업을 담당하는 유희숙 교사는 “방향을 조금 바꾸어 문제 해결을 유도해 창의력을 길러 준다”며 “논리적 사고력과 공간 지각력도 생기게 된다”고 말했다.

이 수업이 가능해진 것은 순천향대가 이번 학기부터 학교 주변인 아산시와 예산군의 7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방과후학교 수업 지도에 나서면서부터다. 올해 초 교육부에서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 지정된 ‘순천향사람’이 수업 프로그램을 맡았다. 학원 수업을 접하기 힘든 시골 초등학생들이 50개나 되는 다양한 과목을 수강할 수 있다.

예산중앙초등학교에서는 ‘밴드수업’이 한창이다. 매주 수요일 오후 초등학생들은 드럼과 베이스기타 연주자로 변신한다. 드럼을 배우는 김민겸 군(11)은 “주변에서 배우기 힘든 악기를 연주하게 돼 매주 수요일 오후가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아산시 남성초등학교에서는 ‘로봇교실’ 수업이 열린다. 26명의 어린 학생이 과학실에 모여 좋아하는 로봇 조립과 분해에 푹 빠져 있다. 5학년 김경수 군은 “로봇을 조립해 보면서 자연히 관련 부품과 프로그램에 대한 지식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순천향사람은 지식과 재능을 나누고자 하는 교대 사대 출신 구직자와 고학력 퇴직자, 경력 여성 등 36명을 활용하고 있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순천향대 관계자는 “앞으로는 토요학교와 문화탐방 등 좀 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역사회 초중고교생들을 위한 나눔교육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충남 예산초등학교#창의수학#방과후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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