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맞춤형 女기술인 대만족” 기업들 앞다퉈 채용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21일 03시 00분


■ 대구 달서구 여성기술인력 양성 호평

14일 대구 서구 평리동 한국폴리텍대 실습실에서 달서여성인력개발센터 교육생들이 컴퓨터수치제어(CNC) 작동법을 배우고 있다. 대구달서 여성인력개발센터 제공
14일 대구 서구 평리동 한국폴리텍대 실습실에서 달서여성인력개발센터 교육생들이 컴퓨터수치제어(CNC) 작동법을 배우고 있다. 대구달서 여성인력개발센터 제공
“기계를 다룬다고 해서 처음엔 부담스러웠지만 이제 많이 적응했어요.”

김혜영 씨(42·여)는 20일 대구 달성군 다사읍 자동화 기계부품 기업인 ㈜상아뉴매틱에 근무하는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그는 대구 달서여성인력개발센터가 상반기에 배출한 기계·전자부품 조립 및 품질 관리 기능인력 1기. 수료식은 이달 말이지만 연수 성적이 좋아 지난주 취업했다. 김 씨는 “공장 환경이 깨끗해 마음에 든다. 야근으로 피곤할 때도 있지만 기술인이라는 자부심에 행복하다”고 했다.

달서구와 달서여성인력개발센터가 마련한 여성 기술인력 양성 사업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개월(180시간)의 교육을 마친 21명이 다음 주 처음 배출된다. 8명은 전기전자 및 의료기기, 기계부품 전문 기업에 이미 취업했고 나머지도 대부분 취업할 예정이다. 이들은 기계 조작법과 컴퓨터자동설계(CAD) 컴퓨터수치제어(CNC) 정밀측정 제품검사 품질관리 등 기업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분야를 집중적으로 교육받았다.

이 사업은 달서구에 있는 성서산업단지를 여성 취업 프로그램에 활용하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1∼5차 성서산업단지의 2700여 개 기업 중 전자 기계 장비 업종이 60%를 차지한다. 여성개발센터가 단지 내 기업 50여 곳을 조사한 결과 연간 500여 명의 생산 인력이 필요하고 이 중 30%는 여성 인력 고용이 가능했다.

달서구는 여성들이 근무 조건을 이유로 공장 취업을 꺼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성고용창출통합지원단을 구성했다. 달서구 한국폴리텍대 산학협력단 대구성서산업단지관리공단 대구경영자총협회 대구경북기계공업협동조합 대구경북금형공업협동조합 등 공공기관과 상아뉴매틱 세화정공 세양 신양정밀 신원 잘만정공 지텍산업 태양기전 등 기업 6곳이 참여했다. 이 단체와 기업들은 교육과 취업을 효과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연수생 모집과 취업 상담, 실습교육, 채용 등의 역할을 분담했다. 연수생 5명을 채용한 상아뉴매틱의 장희철 경영지원팀 부장은 “기계를 다루는 기본 교육을 받은 여성 인력을 맞춤형으로 채용해 회사에도 도움이 됐다. 적응이 빠르고 생산성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달서여성인력개발센터는 기업의 반응이 좋아 하반기 연수생 29명을 모집한다. 대구에 사는 여성이면 신청 가능하다. 27일까지 이력서와 주민등록등본 등을 갖춰 센터를 방문하면 상담을 거쳐 선발한다. 교육비는 없으며 연수 기간에 수당과 교통비로 22만5000원을 받는다. 정미희 관장은 “취업 후에도 적응을 잘하도록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여성들이 기술자로 일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직종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053-285-1331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달서여성인력개발센터#여성 취업 프로그램#여성고용창출통합지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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