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일자리 얻어 좋고… 불우이웃에 전달 더 좋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21일 03시 00분


부산 금정구 ‘사랑나눔 농장’ 열무 120단 첫 수확하던 날

부산 금정구가 지역공동체 일자리사업으로 마련한 사랑나눔 농장에서 저소득 주민 5명이 열무를 수확하고 있다. 최근 첫 수확을 한 이 열무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주었다. 금정구 제공
부산 금정구가 지역공동체 일자리사업으로 마련한 사랑나눔 농장에서 저소득 주민 5명이 열무를 수확하고 있다. 최근 첫 수확을 한 이 열무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주었다. 금정구 제공
‘사랑으로 키운 농산물, 어려운 이웃 밥상으로….’

부산 금정구가 지역공동체 일자리 사업체로 운영 중인 농장에서 수확한 농산물을 어려운 이웃들과 나누고 있다. 저소득층에게는 일자리를, 농장 생산물은 취약계층에게 되돌려주는 ‘사랑 나눔’의 실천이다.

금정구는 3월 도심 속의 농촌인 선두구동에 ‘사랑 나눔 농장’ 1660m²(약 500평)를 마련했다. 하루 5명씩 지금까지 총인원 400여 명의 지역 저소득 주민이 투입돼 밭을 가꿨다. 이들은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농법으로 감자 오이 가지 방울토마토 열무 등을 재배했다. 이들의 1인당 한 달 평균 수입은 80만 원 내외. 농장에서 일하는 김모 씨(58)는 “거창하진 않지만 정성스럽게 기른 채소를 함께 나눌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 중 유기농 열무는 참여자들의 땀방울로 얻은 올해 첫 수확물. 15일 구청과 동사무소 직원 등이 힘을 보태 열무 120단(60kg)을 수확해 남산동 푸드마켓과 남강종합사회복지관(푸드뱅크)을 통해 기초생활 수급자와 소년소녀가장, 홀로 사는 노인 등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했다. 조만간 오이 가지 감자도 나눠 줄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김장용 무와 배추 등을 재배해 김장김치 나누기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현재 금정구의 기초생활 수급자는 4970가구에 8360명. 소년소녀가장(가장위탁아동)은 68명, 홀로 사는 노인은 7283명이다. 금정구는 이들에게 사랑 나눔 문화를 실천하기 위해 7월부터 지역맞춤형 일자리 창출 사업인 봉제 전문 인력 양성 사업도 펼친다. 전문 인력 2명과 저소득층 4명으로 구성된 ‘금정 나눔작업장’을 운영하는 것. 이곳에서는 폐현수막을 활용해 장바구니, 선풍기 커버, 파우치 등 생활용품을 만들어 판매한다. 수익금은 관내 불우이웃 기금으로 활용하고 구에서 실시하는 체험행사 참여자들에게도 나눠 줄 예정이다.

금정구는 지난해 부산지역 기초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유니세프 협력도시로 지정됐다. 유니세프 기금 조성 사업인 ‘아우인형’ 판매를 통해 인도주의 사업을 실천하고 있는 것. 다문화가정, 청소년, 새터민, 지역주민, 자원봉사자 등이 참여해 만든 아우인형을 서동예술창작공간에서 판매하고 있다. 아우인형의 ‘아우(AWOO)’는 ‘동생’ ‘아름다운 우리’ ‘아우르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인형 판매 수익금은 저개발 국가 어린이들의 홍역 등 6가지 질병의 예방 및 치료비 지원에 사용하고 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사랑나눔 농장#불우이웃#금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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