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시, 옛모습 남겨야 재개발-재건축 승인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21일 03시 00분


역사 보존 문화시설 활용하기로

지난해 12월 열린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는 개포주공1단지 124개 동의 재건축안을 통과시키면서 단지 중 1개 동(24동)의 일부를 남겨 개포주공1단지의 역사를 보존하는 문화시설로 사용하자는 내용을 계획안에 포함시켰다. 24동의 일부는 허물고 일부는 리모델링을 해 개포주공아파트의 원형과 강남권 아파트 역사를 보여주는 장소로 만들겠다는 뜻이다. 개포주공1단지는 1982년 준공된 124개 동 5040가구의 대규모 저층(5층) 아파트 단지로 강남권의 대표적 아파트 단지였다.

시는 개포주공1단지 사례처럼 향후 역사적 가치가 있는 아파트나 마을의 재개발·재건축 계획안을 승인할 때 계획안에 최대한 옛 모습의 일부를 남기도록 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이는 박원순 시장이 재개발·재건축을 할 때 문화유산을 보존한 뒤 훗날 역사적 평가를 할 수 있도록 하자는 ‘미래유산화’ 구상의 일환이다.

시는 옛 모습을 남기는 방안은 개포주공1단지처럼 역사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되는 경우에 한해 추진할 계획이다. 과거 철공소 밀집 지역으로 명성을 떨쳤지만 재개발을 앞두고 있는 영등포구 문래동, 집창촌인 ‘청량리 588’ 등에 대해 같은 방안을 추진 중이다. 시 관계자는 “재개발 조합과 충분히 논의한 뒤 역사적 가치가 높은 지역에 한해서만 추진할 계획인 만큼 사유재산 침해 여지가 거의 없다고 본다”라고 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서울시#재건축#재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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