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감사원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지난해 6월 영국 출장 때 업무와 관련이 없는 부인과 동행했다. 호주계 투자은행(IB)인 맥쿼리그룹은 김 이사장 부인을 위해 비즈니스석 항공권(798만 원)과 최고급 호텔 3박 숙박비(267만 원)를 대신 내 줬으며 현지 관광도 지원했다.
공제회가 맥쿼리펀드를 통해 영국 상하수도 업체에 3000억 원을 투자한 것과 관련해 맥쿼리 측이 편의를 제공한 것이다. 공제회 측은 “출장비 정산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다. 업체에서 경비를 낸 것을 뒤늦게 발견하고 돌려줬으며 실무진의 실수일 뿐 김 이사장은 몰랐다”고 해명했다. 감사원은 김관진 국방부 장관에게 “김 이사장에게 주의 등 적정한 조치를 취하라”고 통보했다.
한편 증권운용본부장 직무대리로 공제회의 자산운용을 담당했던 김모 씨는 공제회가 보유한 상환전환우선주 25만 주를 상장 직전 헐값에 매각해 약 80억 원의 손해를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주식을 산 업체 측으로부터 자문계약 형식으로 2년 동안 매월 500만 원씩 모두 1억2000만 원을 받았다. 김 씨는 2010년부터 6차례 해외 출장을 가면서 맥쿼리그룹으로부터 항공기 좌석 업그레이드 비용과 호텔 숙박비 등으로 41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지원받기도 했다. 감사원은 공제회에 김 씨를 파면하라고 통보하고 검찰에 배임 등의 혐의로 수사를 요청했다.
또 감사원은 공제회가 회원들에게 퇴직급여를 지급할 때 적용하는 이자율을 평균 연 6.1%로 높게 유지했고 이를 마련하기 위해 부동산 등 위험성이 높은 자산에 집중 투자한 결과 2010년 2428억 원, 2011년 3536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고 지적했다. 공제회에서 손실이 발생할 경우 정부에서 보전해야 한다.
김 이사장은 2011년 10월 임명됐으며 임기는 내년 10월까지다. 하지만 본인의 부적절한 처신과 직원의 비리, 부실 경영 행태 등이 드러나며 거취를 둘러싼 논란이 제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부 측은 “김 이사장이 부인의 여비를 업체로부터 받은 것은 잘못된 일인 만큼 감사원의 뜻을 충분히 존중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제회는 군인과 군무원 복지사업을 위해 설립됐으며 약 17만 명이 가입돼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운용 자산은 8조6000억 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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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21 09:33:01
(5)윤창중을 보십시요. 문제 있는 인간에 대한 지적을 무시하니 큰 사고를 치지 않습니까? 우리는 우리 후손에게 지금보다는 좀 더 깨긋한 그런 나라를 물려줘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2013-05-21 09:29:26
(4)남편을 동행시켜서 남편의 사업에 도움을 줬다고 장관직과 국회의원직을 내 놔야 했습니다. 청문회를 보면 관행이었다. 그정도는, 나만 그런 것도 아니고 이런 말을 많이 듣습니다. 하지만 그런 썪은 관행은 척결되어야 하고 그런 인간들은 임명시키지 말아야 합니다
2013-05-21 09:27:47
(3)것이 건강한 사회입니까? 이렇게 썪은 사회는 경제규모가 커 질수록 비리가 더 커져서 자멸하게 됩니다. 10년전 우리보다 못사는 뉴질랜드 장관이 공무상 취득한 항공사 마일리지를 개인적으로 사용했다고 사퇴당했습니다. 또 3년전 중국계 여자 국회의원이 중국 방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