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구 주안7동 신기시장을 ‘스마트 시장’으로 활성화하기 위해 SK텔레콤이 개발한 정보통신기술 솔루션과 장비가 20일부터 보급됐다. 고객DB 구축과 출장 카드결제 등 다양한 기능으로 대형할인매장과 같은 고객 서비스를 펼칠 수 있게 됐다. 김영국 동아닷컴객원기자 press82@donga.com
“떡 배달을 할 때 카드결제를 의뢰하는 고객이 많아요. 이런 편의를 제공하지 못했었는데 앞으로 고객 불편을 덜어줄 수 있다니 너무 기쁘네요.”
20일 인천 남구 주안7동 신기시장에서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SK텔레콤과 신기시장진흥사업협동조합이 손을 맞잡고 첨단기법을 활용한 ‘고객 사냥’에 나서기로 한 것. 이날 SK텔레콤이 ‘스마트 전통시장 시대’를 열기 위해 개발한 정보통신기술(ICT) 솔루션과 마케팅 장비가 시장 내 상점에 설치됐다.
이들 시설이 첫 장착된 상점은 시장 내 ‘삼복 떡고을’과 ‘찬수네 방앗간’ 두 곳. 삼복 떡고을은 국내 곡물을 떡 재료로 하면서 색소를 넣지 않아 유명 떡집으로 소문난 점포다. ‘떡은 팔아도 양심은 팔지 않는 떡집’이란 현수막을 자랑스럽게 내건 이곳에 SK텔레콤이 무료로 지원한 ‘마이샵’ 기기가 설치됐다. 태블릿PC에 소상공인 경영지원 솔루션이 깔려 있는 시설이다. 카드결제와 고객DB 구축 기능이 혼합됐기 때문에 모바일을 통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떡집 주인 이영순 씨(60)는 “단골손님이 많은 편인데, 이들을 우대할 수 있는 서비스를 꾸준히 선보이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상인연합회 격인 신기시장진흥사업협동조합은 120개 상점 중 원하는 곳에 모두 마이샵을 무료로 깔아줄 예정이다. 또 신용카드인 ‘신기시장 전용 멤버십’ 카드를 발급해주고 포인트 적립, 멤버십 특가상품 판매, 경품행사 등 여러 이벤트도 하기로 했다. 김종린 신기시장진흥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신기시장을 찾는 고객이 하루 평균 2만 명이지만, 고객 명단을 정리하지 못했다”며 “이제 마이샵을 통해 고객DB가 구축되면 수시로 시장정보를 휴대전화 메시지로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마이샵 기기와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띡’ 장비도 상인들에게 보급할 예정이다. 스마트폰에 부착하는 ‘띡’은 배달 나간 장소에서도 전화연결만 되면 언제든 카드결제를 할 수 있는 기기다.
이 회사는 신기시장이 문학야구경기장에서 1.5km 정도의 가까운 거리에 있는 점에 착안해 SK와이번스야구단과 연계한 시장 활성화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날 SK와이번스 주장인 정근우 선수가 신기시장 홍보대사로 선임됐다. 또 야구장 입장권을 제시한 시장 고객에게 1000원 할인 혜택을 주고 경기장 전광판을 통한 신기시장 홍보, 야구장 내 시장물품 판매소 운영 등이 이뤄지게 된다.
신기시장은 2004년부터 인천지역 최초로 시장 현대화사업을 벌여 시설개선, 공동 포장상자 개발, 상인대학 운영, 재래시장 첫 포인트 스티커 도입 등 다양한 사업을 펼쳤다. 또 7월경 승용차 140대분의 주차타워와 고객센터 등 3층짜리 건물 2개동을 짓는다. 고객센터에서는 SK텔레콤 지원으로 고객 ICT체험 프로그램, 아이 돌보미 방을 운영하게 된다. 신기시장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한 상인회 홈페이지도 조만간 선보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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