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닫혔던 사려니오름, 살며시 문열고 탐방객 맞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22일 03시 00분


26일∼6월 9일 사려니숲 체험 행사
물찻오름 등 출입통제 구간도 개방

관광객과 지역 주민들이 즐겨 찾는 제주시 사려니 숲길에서 명상과 걷기를 주제로 한 행사가 열린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관광객과 지역 주민들이 즐겨 찾는 제주시 사려니 숲길에서 명상과 걷기를 주제로 한 행사가 열린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연초록빛이 한창인 길에 ‘꽃바람’이 가득하다. 20일 오후 제주시 봉개동 비자림로 ‘사려니숲’. 길 초입 숲에 황금빛 금새우난이 우아한 자태를 뽐냈다. 연한 황금색이다 보니 눈에 확 띄었다. 길 위에는 바람에 떨어진 하얀 꽃잎이 덮였고 보리수나무, 덜꿩나무는 앙증맞은 꽃을 오밀조밀하게 피웠다. 양치식물인 관중이 하늘을 향해 팔을 벌린 듯 솟아났고 길 군데군데 뽀송뽀송한 화산재인 검붉은 ‘송이’가 깔려 발바닥에 상쾌한 느낌이 전해진다.

사려니 숲길은 관광객과 지역 주민이 즐겨 찾는 트레킹 코스로 자리 잡았다. 주말은 물론이고 주중에도 길 초입에 세운 차량으로 몸살을 앓을 정도다. 어린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식물군상만큼이나 다양한 탐방객이 찾는다. 이곳에서 숲 생태를 체험하고 명상과 치유를 경험하는 행사가 열린다.

사려니숲길위원회는 ‘제5회 사려니숲 에코힐링 체험’ 행사를 26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15일 동안 연다. 숲 속의 작은 음악회와 마술쇼 등을 비롯해 숲길 걷기의 힐링 효과를 주제로 한 산림문화 강좌를 마련한다. 탐방객들은 주로 비자림로 숲길 입구에서 물찻오름 앞을 거쳐 남조로까지 이어지는 10km를 이용한다. 그동안 출입을 통제한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사려니오름 주변과 물찻오름 앞∼성판악휴게소 구간을 개방한다. 8개 코스(최장 16km)에서 걷기 행사가 열려 체력과 취향에 맞게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행사 기간에 숲 해설사를 주요 지점에 배치해 탐방객을 안내하고 건강관리협회 제주도본부가 탐방객에게 무료로 건강검진 서비스를 제공한다. 남조로변 붉은오름 정상 전망대에서 오름 군락과 한라산, 경주마육성목장 전경을 조망할 수 있다. ‘월든 삼거리’로 불리는 울창한 삼나무 숲은 산책로와 명상의 공간을 제공한다. 짚신 신고 송이길 걷기, 에코힐링 기원 편백나무 게시판 걷기, 숲 체조 등 다양한 체험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사려니숲#사려니 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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