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회삿돈 펀드 자금 횡령 의혹 사건에서 펀드 개설 등 핵심 역할을 한 김준홍 전 베넥스인베스트먼트 대표가 검찰에서 “최 회장이 내게 먼저 전화를 걸어 ‘펀드에 돈이 필요한가? 얼마가 필요한가? 빨리 (돈) 받아가라’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김 전 대표의 진술에 따르면 최 회장이 김 전 대표에게 전화를 건 시기는 2008년 10월 전후다. SK텔레콤이 펀드 투자 결정을 내린 것이 그 직후다.
김 전 대표는 1심 재판 과정에서 이 발언을 포함한 자신의 검찰 진술을 대부분 번복했었다. 그러나 20일 서울고법 형사4부(부장판사 문용선) 심리로 열린 항소심 4차 공판에서 김 전 대표는 “진술을 번복한 것은 최 회장 변호인이 요청했기 때문이었다”고 했다.
법조계에서는 최 회장이 항소심 첫 공판에서 “펀드 업무를 총괄하던 김 전 대표가 출자금을 김원홍 전 SK해운 고문에게 송금한 것을 몰랐다”고 하자 김 전 대표가 이에 반발해 마음을 바꾼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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