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소에서 중형차 한 대의 전조등을 교체하려면 보통 30만 원 이상을 줘야 한다. 공임을 빼도 부품 가격만 개당 10만 원이 훌쩍 넘는다. 반면 중고 가격은 신제품의 절반 또는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자동차 폐차 과정에서 발생하는 중고 부품은 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운전자들이 이용을 꺼렸다. 성능을 믿을 수 없고 애프터서비스(AS)가 안 되는 등 불편이 많기 때문이다.
앞으로 값싸고 질 좋은 중고 부품을 제공하는 정비업체가 등장한다. 환경부는 21일 서울 및 경기지역 12개 폐차업체, 2개 정비조합과 ‘자동차 재사용부품 활성화를 위한 자발적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폐차업체는 폐차에서 나오는 중고 부품을 정비소에 지속적으로 공급한다. 안전과 큰 관련이 없는 보닛 범퍼 전조등 등 14개 품목이 대상이다. 정비소는 저렴한 가격에 중고 부품을 판매하고 장착해준다. 부품에 문제가 생기면 AS도 해주고 교환이 어려운 경우 환불해준다.
이달부터 올해 말까지 시행되는 시범사업에는 서울 및 경기지역 12개 정비소가 참여한다. 환경부는 내년부터 전국으로 확대 실시하고 참여 업체를 ‘착한 폐차장’ ‘착한 정비소’로 인증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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