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김이 바다의 金” 충남 어촌 연소득 1억 돌파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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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량-수온 적합해 생산량 증가
서천군은 ‘김 명품화 사업’ 서둘러
“양식업 하고싶다” 귀촌 잇단 문의

지난해 12월의 충남 서천군 서면 마량항. 어민들이 위판장에 내다 팔기 위해 바다에서 채취한 김을 배에 싣고 와서 대기 중이다. 서천군 제공
지난해 12월의 충남 서천군 서면 마량항. 어민들이 위판장에 내다 팔기 위해 바다에서 채취한 김을 배에 싣고 와서 대기 중이다. 서천군 제공
충남 서해안의 김이 충남 어촌의 새로운 고소득 작목으로 떠올랐다. 김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면서 가구당 평균소득이 처음으로 1억 원을 넘어선 것. 이에 따라 충남지역 김 생산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서천군의 김 명품화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 고소득 작목으로 떠올라

서천군 마서면 죽산리에서 김 양식을 하는 김태성 죽산어촌계장(45)은 다음 달부터 양식 준비에 들어간다. 김 양식은 8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가 포자를 배양해 김을 수확하는 시기다. 양식장(8ha가량) 작황이 좋아 지난해는 소득이 4000만 원가량 늘었다. 가구소득도 1억3000만 원으로 뛰었다. 하지만 그의 소득은 충남지역 김 양식업의 가구당 평균소득을 조금 넘는 수준에 불과하다.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서천 보령 태안 등 3개 시군 28개 김 양식장(3847ha)에서 생산된 김은 총 1625만 속으로 집계됐다. 총 생산액은 461억 원으로 2011년보다 생산량은 695만 속, 생산액은 55억 원이 늘어난 규모다. 최근 5년 동안 생산량이 가장 많았던 2009년에 비해 생산량과 금액이 늘었다.

김 생산량이 크게 증가한 이유는 충분한 강수량과 적합한 수온, 정기적인 수질분석을 통한 질병 예방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조한중 충남도 수산과장은 “김 생산량 증가로 가구당 소득이 증가해 고소득 직종으로 부상했다. 어업인 소득 증대를 위해 지속적인 지원과 어장 정비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 김 양식 경험부터 쌓을 필요

김 양식업이 고소득 작목으로 부상하면서 서천군은 김 명품화 사업을 서두르고 있다. 명품 김의 원료를 생산하고 고유 브랜드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광천김’과 ‘대천김’ 등의 브랜드를 가진 보령지역 김이 전국적인 지명도가 있지만 원재료의 90%가량은 서천에서 생산된다.

서천군은 이에 따라 우량종묘 개발 보급과 친환경 김 생산 등에 주력하는 한편 순수 서천김 생산업체 지정 관리, 마른 김 생산공정 위생관리 강화 등을 추진키로 했다. 서천군 관계자는 “김 특화단지를 조성해 건강기능성 상품을 개발하고 수출도 늘리겠다”고 말했다.

귀촌한 뒤 김 양식업을 하고 싶다는 문의도 이어진다. 김 어촌계장은 2006년 김 양식업에 뛰어들었다. 직업군인 출신인 그는 서천읍에서 카센터를 운영하다 고향인 죽산리로 돌아왔다. 수차례 양식에 실패하기도 했던 그는 “어촌에서 2년 정도는 양식장 일을 하면서 기술을 익히고 3년 정도 소규모로 양식 경험을 쌓은 뒤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 양식을 위해 어촌계에 가입하려면 2년 이상 어촌에서 살고 수협조합원이어야 하는 조건이 필요하므로 시간적인 여유를 갖고 추진하라는 얘기였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충남 서해안#김#서천#김 명품화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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