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 임원이 경남 밀양 주민들의 송전탑 건설 반대 움직임과 관련해 “특정 집단에 세뇌당한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변준연 한전 부사장은 23일 기자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밀양 지역 송전탑 건설 반대 움직임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거기에 천주교, 반핵단체가 개입돼 있다”며 “주민들이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들에게 세뇌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상을 그렇게 해 준다고 했는데…”라며 송전탑 건설 반대 움직임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변 부사장은 또 “신고리 3호기가 2015년까지 상업운전을 하지 못할 경우 (같은 모델의 원전이 수출된) 아랍에미리트(UAE)에 0.25%의 지체 보상금을 내야 한다”며 조기 공사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밀양 송전탑이 완공되지 못할 경우 UAE 수출 원전과 같은 모델인 신고리 3호기 가동이 불가능하다.
변 부사장의 발언이 전해지자 한전은 “국제업무 담당 임원이 개인적으로 한 말이며 회사의 공식입장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변 부사장도 “밀양 쪽 송전탑 공사상황이 힘들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하다 실수를 했다”며 “지역주민께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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