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는 보문단지 입구에 ‘동궁식물원’을 건립 중이다. 6만4830m²(약 1만9600평) 터에 식물원과 농업체험시설, 버드파크(화조원·꽃과 새가 어우러진 전시관) 등이 들어선다. 연말에 개원할 예정.
‘동궁(東宮)’은 안압지 서쪽에 있었던 신라 왕궁의 별궁 이름. 국가적인 경사가 있거나 외국에서 귀한 손님이 왔을 때 이곳에서 잔치를 베풀었다는 역사 기록이 있다. 삼국사기에는 문무왕 14년(674년) 궁내에 못을 파고 산을 만들고 화초와 진귀한 새와 짐승을 길렀다는 내용이 있다. 동궁식물원이란 이름은 신라시대 동·식물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이를 재현한다는 뜻을 담았다.
식물원은 2353m²(약 700평) 터에 가로 61m, 세로 30m, 높이 16.6m 한옥 형태로 건립한다. 야자원과 관엽원, 화목원, 수생원, 열대과수원 등 5개 주제별로 아름다운 정원을 꾸민다. 아열대 식물 400여 종과 나무 5500여 그루를 전시한다. 휴식·편의시설과 농·특산물 전시관도 만든다. 안압지에서 발견된 신라 귀족의 유물들을 본떠 만든 상징물도 곳곳에 세워 옛 신라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농업체험시설은 1만4000m²(약 4200평) 규모로 유리온실과 과수포장, 하우스 등 농업 시험연구동이 들어선다. 각종 농작물 재배 시험장을 조성하는 한편 음악분수와 숨바꼭질 정원, 토마토정원 등 특색 있는 체험공간도 꾸민다.
사계절 체험형 버드파크는 5000m²(약 1500평)에 2층 규모. 110억여 원을 들여 전시장과 수족관을 만든다. 펭귄과 플라밍고 앵무새 홍학 등 250여 종 900마리의 조류를 전시할 예정. 비단잉어와 열대어, 파충류 등 다양한 동물도 선보일 계획이다.
경주시는 동궁식물원이 문을 열면 가족 관광객 유치와 머무는 관광콘텐츠 개발에 도움을 줘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영춘 경주시 문화관광국장은 “학생들에게는 체험 교육을,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선물하는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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